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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債 산 증권사, 앉아서 10억 날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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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저가로 재발행..10월분 인수한 9개사 헐값판매 불가피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2개월 전 양대 항공사의 회사채를 인수한 증권사의 얼굴이 수척하다. 항공사들이 이달 저가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며 기존 회사채도 헐값이 됐기 때문이다. 추정 손실액만 10억원에 달한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오는 12일과 13일 각각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한항공은 5년 만기 600억원, 6년 만기 700억원, 7년 만기 1700억원으로 나눠서, 아시아나항공은 3년 만기 1000억원만 발행한다.
양사는 지난 10월에도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5년물 전량이, 아시아나항공은 발행분 전량이 미매각 처리됐다. 결국 K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9개사가 나눠 인수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10월 항공사 회사채는 대한항공 500억원, 아시아나항공 700억원 등 총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달 발행되는 항공사 회사채가 10월분보다 고금리라는 점이다. 금리가 높을수록 값은 내려간다. 10월 회사채를 떠안은 증권사들은 이를 기관투자자에게 되팔아야 하는데, 시중에 더 싼 회사채가 새롭게 나왔으니 판매가 여의치 않게 된 셈이다. 증권사들은 각자 채권 보유한도(인수북)가 있어 회사채를 마냥 안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은 5년물 600억원을 국고채 5년물 금리에 99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3.93%로 발행했다. 10월 발행분은 국고채 5년물에 79bp를 가산한 3.61%였다. 같은 만기의 회사채인데도 금리가 32bp나 차이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3년물을 고정금리 4.20%로 발행했는데, 10월에는 5년물을 4.22%로 발행했다. 현재 3년물과 5년물의 민평금리 차이가 약20bp인 점을 감안하면, 10월 회사채는 금리를 더 높여야만 판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5년물 회사채 100억원 기준 증권사가 인수 금리보다 10bp 올려 판매하면 4500만원가량 손실이 난다. 현재 10월 회사채를 최소 20bp이상 올려야 하는 상황이니 앉아서만 최소 10억8000만원을 날린 셈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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