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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문 닫는 강남 부동산…'막달 효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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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양도세 감면' 20일 남은 주택시장 긴급점검
'9·10대책' 다시 얼려버린 한파·대선…끝까지 기어가는 부동산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내 상가. 이곳엔 40여개 부동산이 있지만 최근 폐업하는 부동산도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내 상가. 이곳엔 40여개 부동산이 있지만 최근 폐업하는 부동산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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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취득세 감면 효과가 아예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예전 거래량을 10이라고 한다면 요즘은 1~2 정도다. 요즘 개포 쪽 부동산들 다 적자난다고 한다."(강남구 M공인중개소 관계자)

이번 달로 취득세 감면 기간이 끝나지만 강남권 부동산시장에 지난해와 같은 '막달효과'는 없었다. 취득세 감면으로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파가 몰아치던 9일 송파구의 대표적 재건축 대상 아파트단지 잠실주공 5단지 내 상가. 휴일이라 상가 안 40여개의 부동산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 그 중 몇몇 부동산은 실내가 텅 비어 있었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들도 정리되고 있는 추세라 이 상가 안 몇 개 부동산도 폐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잠실주공5단지 거래가 급매물 위주로 이달 5건 이뤄졌지만 지난해만큼 취득세 감면으로 거래가 늘어난 정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거래가 없기는 서초구에서도 마찬가지다. 반포동 H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는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나기 전에 아파트를 매입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돼 거래가 많아졌지만 올해엔 이런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며 "세금 감면 기간이 너무 짧다 보니 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지난달보다 1000만~2000만원 빠진 가격으로 거래되는 실정"이라고 했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생각하는 가격에도 차이가 컸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나 근처 반포자이, 서초래미안 모두 크게는 4000만~5000만원 차이 나고 매물 중 가장 싼 급매물에서도 매수자들은 2000만~3000만원 더 낮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개포주공 인근 부동산도 비슷한 상황이다. 개포동 K공인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효과가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년에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입소문 때문에 거래가 늘지 않고 있다"면서 "작년에는 취득세 감면 효과가 꽤 있었고 악재도 없었기 때문에 올해와 비교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가격이 워낙 떨어졌기 때문에 개포주공 아파트를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지금 사지 않는 이유는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아파트값이 많이 내렸기 때문에 취득세 혜택보다 내년에 싼 가격으로 매수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향후 새 정권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건 심리"라며 "분양가상한제 폐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폐지 등의 규제 완화가 더 이상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매수자들에게 기대감을 줄 수 있어 이런 정책을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강남권 공인 관계자는 "세계 경기 위축으로 정책이 잘 통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매도·매수자가 공감하는 정책을 내놨으면 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정권이 자리 잡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파트값이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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