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분당의 경우 9ㆍ10 대책 후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감면 혜택으로 중대형이 반짝 수혜를 봤다. 세제 혜택을 감안해 중대형 위주의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매물이 소진 된 뒤엔 다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반면 전세의 경우 계속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파크뷰 48평의 경우 여름까지만해도 전셋값이 5억5000만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6억원을 넘게 줘야 매물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P중개업소 사장은 "정자동의 경우 학년이 바뀌는 겨울 방학 전후로 전세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여름엔 5억5000만원 대로 전셋값이 떨어졌다가 겨울 방학을 앞두고 다시 전셋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지난해 10월 신분당선이 개통하면서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타다 최근 주변 지역에 오피스텔 신규분양이 잇따르면서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로 상승세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정자동 동양 파라곤 오피스텔 인근 B중개업소 사장은 "2010년까지만 해도 2억3000만원 가량 하던 동양 파라곤 15평이 지금은 2억원대로 매매값이 주저 앉았다"며 "주변에 오피스텔 공급이 잇따르면서 매매값이 최근 신규 분양가 수준에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3.3㎡㎡당 1100만~1200만원 선이다.
판교도 9.10 대책 후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이뤄졌다 최근엔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 특히 판교의 경우 매매값 하락-전셋값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른바 아파트를 팔아도 전세 보증금과 은행 대출금 값기도 힘든 이른바'속 빈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원마을 5단지 33평의 연초만해도 매도 호가는 7억5000만원, 전셋값은 3억2000만원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6억원 선에 거래가 되고 전셋값은 3억6000만원 선이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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