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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리더스포럼]꽉 막힌 워킹맘의 고민, 물꼬 터준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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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아시아 여성리더스포럼이 남긴 것
[여성리더스포럼]꽉 막힌 워킹맘의 고민, 물꼬 터준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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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김혜민 기자]"여성이 리더가 되면 남자 옷을 입곤 한다. 남성이 만든 시스템 안에서 리더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남의사, 남변호사라는 말은 없는데 왜 여의사, 여변호사라고 하나?"

석학 이어령 박사의 한 마디에 '2012 아시아 여성리더스 포럼' 참석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나도 애를 업고 창고에서 박스를 나르며 일해서 육아문제에 대한 여성들의 고민을 안다"고 하자 일각에서는 탄식이 터졌다. 오혜원 제일기획 상무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의 든든한 지원군이라며 친정 어머니의 사진을 띄우자 커다란 박수가 터졌다. 여성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여성, 세상을 바꾸는 힘(Soft Charisma in YOU)'을 주제로 지난 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여성리더스 포럼은 아직까지 여성들에게 존재하는 조직 내 유리천장과 육아·가정생활이라는 숙제를 풀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시대의 지성인으로 꼽히는 이어령 박사와 함께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황정민 KBS 아나운서,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 등 내로라하는 여성 리더들이 연단에 섰고, 여풍시대의 개막을 알린 1세대 여성임원 20명이 멘토로 자리했다. 이들로부터 직접 성공비법을 듣고자 대학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교사 등 멘티 400여명이 수업도, 업무도 뒤로한 채 달려와 성황을 이뤘다.
몇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강연과 질의응답 중에서도 자리를 뜨는 이는 발견할 수 없었다. 준비된 자리가 부족해 보조의자를 추가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미처 묻지 못한 궁금증은 각 테이블 별 멘토와 멘티 간 식사자리에서 꽃을 피웠다. 식어가는 식사에 손도 대지 않은 채 적극적인 대화가 오가는 테이블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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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들은 한 테이블에 함께한 멘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직장인 이연정(여ㆍ35)씨는 "여성리더들을 멘토로 만나 직접 고민을 털어놓고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참석했다"며 "가정과 육아는 내게도 늘 큰 숙제였는데 사회 선배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김아송(여ㆍ19)씨는 "맥 코리아의 김정선 상무와 대화를 특별히 듣고 싶어 찾았다"며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실제로 만나 멘토가 됐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멘토로 참석한 이은영 한국맥도날드 상무는 "다양한 멘토와 멘티들을 만나며 자극이 됐다"며 "전형적인 남성집단으로 꼽히는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자리에 함께 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1회에 그치지 말고 꾸준히 이어가달라"고 당부도 덧붙였다.

포럼을 마치고도 이야기를 끝마치지 못한 몇몇 테이블은 2차(?)를 가기도 했다. 멘토 박경숙 콘래드 상무는 "해주고 싶은, 미처 못한 얘기들이 많다"며 멘티들과 커피숍으로 향했다. 또 다른 멘토 권선희 한국 MSD 상무는 "이것도 인연이라 추후 만나기로 했다"며 "멘토, 멘티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화여대 통번역 대학원에 재학중인 까오잔(여·27)씨는 "강연을 듣고 멘토와 대화를 나누고 보니 그들도 이미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그 자리까지 올라선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됐다"며 "주변을 의식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이 곳에서 방향을 찾은 듯한 느낌"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첫회인만큼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이 곳을 찾은 오수진(여·46)씨는 "멘토와의 대화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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