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은 지난 3일 장녀인 세령씨를 식품사업총괄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상무)로 임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경영보다는 육아에 전념해 왔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앞으로의 후계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대상 직원들도 그에 대한 파격 인사에 술렁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차녀인 상민씨가 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하면서 그를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상민씨는 2009년 8월 대상에 차장으로 입사해 프로세스이노베이션(PI) 본부에서 경영혁신 관련 업무를 수행한 후 2010년 전략기획팀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 실무를 담당하다 그해 8월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재계에서는 임 부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38.36%(11월22일 기준)를 소유하는 등 아직까지 후계구도 1순위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임 상무의 활동 여부에 따라 후계구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임 상무는 대상홀딩스의 지분 20.41%를 소유, 2대 주주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세령씨가 그룹 내부에 얼마나 입지를 만들지가 관건”이라며 “이에 따라 그룹 경영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평소 적극적인 경영참여 의지를 보인 상민씨 역시 신사업 발굴과 해외 진출 등 그룹 내에서 어떻게 활동할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불확실한 후계구도가 대상그룹의 재도약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대상그룹의 후계구도에 이상기류가 불고 있다”며 “대상그룹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 후계구도를 확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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