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불황 속에 남성 소비자들도 대용량 화장품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머니가 얇은 '젊은 층'이 주로 찾는 드러그스토어를 중심으로 내놓은 남성 대용량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타깃층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불황이지만 꾸미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용량 대비 싼 가격의 점보 제품을 찾는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의 대용량 남성 화장품 '보닌 에너자이징 워터 젤 크림'은 올리브영과 왓슨스에서 출시한 지 보름 만에 1000개 판매를 돌파했다.
키엘 수분크림, 비오템 수분크림, SK-Ⅱ 피테라 에센스 등 여성 인기 고가 화장품들이 대용량을 내놓아 인기를 끈 사례는 많았지만 남성제품까지 대용량 판매가 이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소비자 니즈가 있기 때문에 '서비스' 차원에서 단기간 한정판으로 선보인 '점보 사이즈'를 주머니가 얇지만 꾸미고 싶은 젊은 남성들에게 선보이자 곧바로 반응이 온 것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불황 속에도 외모에 투자하는 남성 그루밍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의 소비 패턴 역시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는데, 알뜰족 사이에서 대용량 제품의 소비는 향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성 화장품에도 대용량 니즈가 크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영(young)한 고객일수록 합리적인 소비에 관심이 많고 대용량이면 겨울 동안 충분히 보습할 수 있으니까 시기와 타깃, 유통채널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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