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79세 최고령 보험설계사 김유수··· "영원한 현역 남고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79세 최고령 보험설계사 김유수··· "영원한 현역 남고파"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신입 FP(Financal Planner)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고 당부할 때마다 나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40년을 이끌어 온 비결 같습니다."

팔순의 보험 설계사 김유수 한화생명 FP(도곡지점, 79·사진)는 보험영업 장수 비결을 이 같이 요약했다. 1973년 이후 지금까지 40년간 불안정한 수입과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이기고 국내 최고령 보험영업인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이다.
"과거에는 보험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 선뜻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나를 신뢰하고 찾아준 선배의 권유를 믿고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는 정말 성실히 일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출퇴근은 지켰고 지각 한 번 해본 적이 없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인 신용과 의리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성실성을 꼽았다. 팔순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결근하지 않고 정시에 출근한다. 이번 달로 469개월째 활동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계약성사 규모만 2000건이 넘는다. 계약 만기는 물론이고 고객의 손자, 손녀에 이어 증손자, 증손녀까지 4대째 보험 가입을 받아내기도 했다. 보험금 지급 사례는 수백 건에 달한다.

70대 초반, 수술로 한달 넘게 입원했을 때는 목발을 짚고 고객을 찾아다닐 정도였다.
그는 "'일신상의 이유로 고객과의 신용을 깨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보험금을 지급할 때면 한 가정을 지켰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김 FP의 연봉은 한 때 최고 수준에 달했다.

"1975년부터 1980년대까지는 쭉 잘해 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연봉 1억원 수준은 유지했습니다. 그 당시 물가가 도시 변두리 집값이 약 2000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꽤 높았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점도 그의 장점이다. 김 FP가 설계사 활동을 시작한 1973년과 달리 지금의 보험환경은 천지개벽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급변했다.

특히 컴퓨터의 출현은 고희를 넘긴 그에게 최대 난제였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도전했습니다. 30대 설계사들과 어깨를 마주하고 100일간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재무설계를 혼자서 컴퓨터를 통해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김 FP는 최근에 입사한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제가 설계사를 시작할 때가 40살로 늦은 나이였죠. 이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나이는 의식하지 않습니다. 설계사는 나이에 관계없이 일한만큼 결과를 얻는 가장 진실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포부는 여전히 당찼다. "100세가 될 때까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고객과의 신용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화생명은 최근 김 FP에게 35년 이상 장기 활동한 공로를 인정해 감사패와 부상을 수여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