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서울 통신원 저서 '한국:불가능한 나라' 소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서울 통신원으로서 서울에서 10년 가까이 재냈던 마이클 튜더는 지난달 '한국: 불가능한 나라(Korea: The Impossibe Counrty)'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한 권의 책을 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슬픔에 잠긴 서울에서(From Seoul with sorrow)'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튜더의 책을 소개했다. 제목이 암시하듯 FT는 튜더의 책이 한국의 눈부신 발전의 성과 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감춰진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평했다. 이 기사에는 '한국 성공 이야기의 양면(The two sides of South Korea's success story)'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FT는 우선 아직 많은 이방인들에게는 한국이 삼성전자와 현대차등 성공한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성공한 국가라는 이미지보다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국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코노미스트가 평가한 민주주의 서열에서 프랑스보다 앞서 있고 국민소득은 유럽연합(EU) 평균치에 근접해 있는 국가라고 FT는 우선 설명했다.


이어 튜더도 자신의 저서를 통해 한국이 중국과 일본의 이웃 국가보다 더 친밀함을 느끼게 해, 힘들 것이라고 여겨졌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한국이 지난 세기에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를 써내려간 국가라는 인상을 전 세계에 심어줬다고 점을 강조했다고 FT는 설명했다.

하지만 FT는 튜더의 책이 역사책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튜더가 책에서 강조한 것은 한국이 한국전쟁 이후 폐허에서 40년 만에 소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경제 번영과 민주주의가 꽃피는 국가로 변모한 점만은 아니라다는 것이다. 이어 한국 발전의 이면에 숨어있는 문화적 힘(the cultural forces)을 설명해준 것이 튜더의 책의 진정한 가치라고 밝혔다.


FT 설명에 따르면 튜더는 애플의 혁신성에는 대적할 수 없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기술을 끌어안고 그것을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의 근원을 불교 정신에서 찾았다. 개인적인 성향의 애플과 달리 한국에서 소위 재벌이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교 정신 덕분에 자신들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산업 역군으로서 새롭고 지속적인 창의성을 발휘하고 또 연구를 통해 인류의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튜더는 한국인은 '한'이라는 정서를 가지고 있으며 행복이라는 개념에 대해 종종 잘 이해되지 않는 측면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급속한 부의 증가가 사회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데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튜더는 지난 10년 동안 자살률은 두 배로 상승해 세계에서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고 지적했다. 튜더는 이같은 자살률 증가의 원인이 한국 경제성장의 이유와 동일하다고 꼬집었다. 치열한 경쟁과 출세에 대한 욕구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끌었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의 어두운 그늘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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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대한 압력은 일찍부터 시작돼 아이들은 학교를 마친 후 가장 중요한 대학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고 튜더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세계에서 고등 교육을 받은 인구 비율이 가장 높지만 그만큼 좋은 직업이 충분치는 않다고 꼬집었다.


튜더는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대해서도 한국이 현대적이고 활발한 한국만의 문화를 구축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부유하고 유행에 민감한 강남을 풍자한 것은 한국의 사회적 분열에 대한 불편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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