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11월 24일자)에서 멕시코가 어떻게 급성장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이런 흐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아시아 지역의 인건비가 상승한데다 운임료 부담은 늘어 기업들이 아시아에서 다시 멕시코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HSBC은행에 따르면 2000년 중국인 제조업 근로자의 시급은 0.32달러인데 반해 멕시코인 노동자들은 1.51달러로 차이가 컸다. 그러나 중국에서 인건비가 오르면서 양국의 격차는 줄었다. 지난해 중국 제조업 노동자들의 시급이 1.63달러인데 비해 멕시코 근로자들은 2.1달러로 차이가 크게 줄었다.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제품 운송비 또한 늘었다. 유가 상승 탓이다. 따라서 제조업의 경우 소비시장과 가까운 게 하나의 경쟁력이 됐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미 시장을 대상으로 한 제조업 수출기지로 멕시코가 가장 저렴하다고 발표했다.
◆대출 증가=그동안 멕시코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던 부분은 여신 관련 부문이었다. 브라질의 대출 총액이 GDP의 61% 수준인데 반해 멕시코는 불과 26%였다. 1994년 멕시코 금융 위기 이후 은행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좀처럼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같은 대출 가뭄 문제도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대출은 12%, 가계 대출은 2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대출이 엄격하게 운영된 것은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주변국에 비해 멕시코 경제를 내실 있게 만들고 있다.
◆ 원유 생산량 증가 = 멕시코의 석유 부분도 크게 개선됐다. 1970년대만 해도 멕시코는 세계 10대 산유국 중에 한 곳이었다. 멕시코의 유전 개발을 담당하는 멕시코 국영기업 페멕스는 당시 정부 수입의 3분의 1일 벌어들였다. 하지만 당시 멕시코 정부는 유전에서 석유를 뽑아 쓰기만 했지 탐사나 신규 기술 도입을 게일리하면서 멕시코의 원유 산유량은 크게 줄었다. 10년전 예산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원유 탐사 등에 대해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그 결과 올해 원유 생산량은 8년만에 처음으로 늘기 시작했다.
멕시코는 현재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것인가? 멕시코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미국 경제다. 멕시코 경제가 미국 경제에 의존하다 보니 미국 경제의 부침에 멕시코 경제도 휘둘리게 됐다. 미국 시장의 의존도 낮추기는 멕시코 경제의 큰 과제이다. 이외에도 멕시코의 주요 산업이 독과점 상태라는 점도 문제다. 내달 1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는 멕시코 정부는 외국인 소유를 금지한 규정들을 풀어서 서라도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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