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550억 기상청 슈퍼컴, 5년 사용하면 '슈퍼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슈퍼컴퓨터 공짜로 가져가실 분 없나요"
2004년 도입된 기상청 슈퍼컴퓨터 2호기의 사용기간이 12월 말로 종료된다. 기상청에서는 이달 초부터 연구기관과 대학을 대상으로 무상인수를 타진하고 있으나 반응을 얻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원래 슈퍼컴퓨터의 내구 연한은 5년 정도다. 일반 컴퓨터를 생각하면 쉽다. 5년이 지나면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2004년 55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도입한 슈퍼컴 2호기의 처리 속도는 18.5테라플롭스(Tflop)였다. 1테라플롭스는 초당 1조번의 부동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나타내는 단위로 쓰인다. 2010년 도입된 슈퍼컴퓨터 3호기의 처리 속도는 379테라플롭스로 훨씬 더 빨라졌다. 3호기 도입에는 424억원이 들어갔다.
2호기는 도입 3~4년만에 이미 국제슈퍼컴퓨팅컨퍼런스(ISC)에서 발표하는 슈퍼컴퓨터 순위 500위 바깥으로 밀려났다. 내구 연한이 끝난 2010년 이후부터 2년간은 3호기의 '보조' 역할로 사용돼왔다.

공짜로 가져가라고 하는데도 나서는 기관이 없는 이유는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부담 때문이다. 기상청은 2호기 유지보수에 연간 10억원 가량을 쓰고 있다. 전기요금만 한달에 5000만원에서 1억원이 든다. 이밖에도 발전기 등의 기반설비등이 요구돼 들이기가 쉽지 않다. 요즘 2호기와 비슷한 성능의 컴퓨터는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관리비용도 덜 들면서 가격이 15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3호기 도입 시점부터 이같은 상황은 예측돼왔다. 기술발전 속도와의 격차를 해소할 수 없기 때문. 2호기 도입 당시 1호기도 일부 전시용도로 사용될 부분을 남기고 폐기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500위 밖으로 벗어나면 슈퍼컴퓨터가 아니라 대형컴퓨터나 마찬가지"라며 "1호기와 마찬가지로 전시용도 부품을 제외하고 폐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