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한라그룹 정몽원·신사현 투톱 본격 행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극동사태.만도실적은 리스크

정몽권 한라그룹 회장

정몽권 한라그룹 회장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라그룹 투톱체제가 본격 가동됐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약 7개월 만에 자사주 매입 재개에 나선데 이어 신사현 만도 대표(부회장) 역시 지난주 자사주 20만주 취득결정과 함께 만도차이나홀딩스의 중국사업 본격화를 목적으로 120억원 규모의 특허지분을 양도하겠다고 나선 것. 정 회장은 지난달 말 신사현 부회장에게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 경영을 맡긴 이후 한라건설과 만도 각각의 책임경영을 강조해왔다.

20일 한라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5일부터 자사주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20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총 2만주 정도다. 자사주 매입규모는 19일 종가기준으로 1억6000만원 내외에 불과하지만 첫 책임경영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사주 매입방법이 장내매수라는 점에서도 이 같은 의지는 잘 드러난다. 정 회장은 지난 15일 1만주 장내매수에 이어 16일과 19일 각각 4000주와 6000주를 장내매수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지난달 책임경영을 선포한 이후 한라건설의 주가가 기업가치에 미달한다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을 지시했다”며 “장내매입을 선택한 것도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사현 만도 대표이사

신사현 만도 대표이사

원본보기 아이콘
신사현 만도 대표 역시 투톱체제에 힘을 싣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주 주가 방어 목적으로 자사주 20만주를 취득키로 했다.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된 지 보름 만의 결정이다. 만도 관계자는 “회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이후 주가 안정을 위해 내린 첫 결정”이라며 “20만주 전량을 장내매수를 통해 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20만주 자사주 결정과 함께 만도차이나홀딩스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을 개시했다. 만도차이나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모회사인 만도로부터 특허권을 120억원에 양수키로 했다. 이는 만도차이나홀딩스가 사업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특허지분을 양도받은 것으로 기업공개(IPO) 이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다.
하지만 정 회장의 한라그룹을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냉랭하다. 한라건설의 경우 극동건설 사태로 건설업계 전체의 신용도 추락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1년 이내에 상환해야하는 단기차입금 규모가 7900억원에 육박해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만도의 4분기 전망도 우울하다. 5분기 연속 실적이 추정치에 미달하면서 시장의 신뢰마저 크게 잃은 상황이다. 만도의 3분기 매출액은 1조1827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50.80% 급감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추가적인 일회적 비용이 반영되지 않아 영업이익이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전반적인 경기부진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도 해소해야할 숙제다. 글로벌 생산 및 판매망 구축을 위한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인도와 중국 등 해외 자회사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한 우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모회사 한라건설 리스크가 만도 등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한라그룹이 두 대표이사의 책임경영을 통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