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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한해 1억명 시대 '활짝'…"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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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한해 1억명 시대 '활짝'…"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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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거품 논란도 또 다시 재기되고 있다. 하지만 한 해 누적 관객수 1억 명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단순히 ‘거품’을 제기하기는 힘들어 질 것 같다.

2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일까지 총 누적관객수가 9980만 6634명에 달했다. 20일 하루 동안 20만 명 이상 동원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1억 관중 시대가 열리게 됐다.
올 한 한국영화 시장만 놓고 본다면 ‘1억 관중’도 모자란 듯 보인다. 영화 ‘도둑들’이 1302만명(배급사 기준)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올랐고, 이어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195만 1609명(19일 영진위 기준)을 기록했다. 한 해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탄생했다. 하지만 영화인들이 높이 사는 점은 따로 있다. ‘댄싱퀸’(409만명)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468만명), ‘내 아내의 모든 것’(458만명), ‘건축학개론’(410만명), ‘연가시’(451만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491만명), ‘늑대소년’(518만, 상영 중) 등 한 해 400만을 넘긴 영화가 무려 7편이다. 앞선 1000만 영화 두 편을 포함하면 9편이다. 여기에 초저예산으로 제작된 ‘부러진 화살’(344만)을 포함하면 한 해 10편이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영화 ‘늑대소년’의 제작사인 비단길의 김수진 대표는 “이야기의 힘을 느낀 관객들이 한국영화를 찾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런 이야기들은 국내 관객의 정서와 감성에도 잘 맞아 떨어진다. 결국 그런 영화들이 국내 관객들에게 일종의 정서적 만족감을 준것 이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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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해진 이야기의 힘은 투자 시장의 눈 또한 높여놨다. 2006년 한국영화 활황기 때의 문제점이 바로 무분별한 투자를 통해 거품이 끼었단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턴 ‘이야기의 힘’으로 대변되는 스토리의 완성도가 우선적으로 거론되면서 적자생존의 논리가 보다 엄격하게 적용됐다. 다시 말해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에 돈이 몰리고 작품의 질을 끌어올려 흥행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두 번째 1000만 돌파에 성공한 ‘광해, 왕이 된 남자’가 CJ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준비해 제작으로 이어간 영화다. 견고한 이야기의 힘이 바탕에 깔리면서 흥행이 보장된 것이다. ‘광해’의 주연 배우인 이병헌은 영화 개봉 전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가 어떤 힘을 가지냐에 따라 작품 전체의 흐름이 결정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배우가 공감을 얻는다면 관객들 역시 그 공감에 접근하기가 보다 쉬울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이 같은 현상은 국내 관객들에게 한국영화에 대한 믿음을 형성시켜줬다. 과거 할리우드 영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국영화 시장이 지금은 정 반대의 상황으로 역전됐다. 실제 전 세계 극장가를 초토화 시킨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경우 ‘도둑들’과 맞대결을 펼쳐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경우 ‘연가시’에게 철저하게 무릎을 꿇었다.

이밖에 국내 로케이션으로 화제를 모은 ‘본 레거시’와 007 50주년 기념작 ‘007 스카이폴’은 북미 시장에서의 흥행 대비 국내에선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든 채 극장가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문제점도 분명히 있다. 대기업 위주의 투자 시장 형성에 따른 영화 현장의 연출권 보장 요구와 영화 ‘터치’가 상영 8일 만에 스스로 종영을 선언하며 제기한 멀티플렉스의 저예산 영화 교차상영 문제 및 영화 현장 스태프의 임금 현실화 문제는 1억명 관객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어둠으로 올해를 넘기게 됐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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