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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자, 존케이지 100주년 앙코르 공연 '네 개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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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자, 존케이지 100주년 앙코르 공연 '네 개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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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무용가 홍신자(여 72)씨의 존 케이지 탄생 100주념 기념 공연 '네 개의 벽'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 11일 중국에서의 추모공연에 이어 서울 국립극장에서 18~19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관객들의 요청으로 21일까지 연장된 것이다.
'네 개의 벽'은 존 케이지가 1944년 동명의 피아노곡을 발표한 뒤 무용계에서는 잊혀졌다가 40년 만에 1985년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 공연에서 홍신자 안무의 댄스 드라마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이 공연은 존 케이지가 작곡한 음악을 바탕으로 네 개의 벽 안에 갇혀 어디로 갈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삶의 기로에 선 인간의 갈등을 표현한다.

홍신자 씨는 "한국에서는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예술의 선구자 존 케이지(전위음악가, 1912~92)의 전위적 예술정신을 재조명하고 싶었다"며 "존 케이지는 백남준의 '히어로'였고, 백 선생이 그의 100주년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생전 소원이었는데 못 이루고 갔으니 내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소개했다.

홍 씨는 이어 "이 곡은 존 케이지가 방황하던 시기, 일본에 가서 수도사가 되겠다며 마지막 작품이라고 쓴 작품"이라며 "1996년 국내에서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을 올렸는데 이전 공연이 움직임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좀더 극적인 면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네 개의 벽'은 전체 13개의 장면으로 1,2부로 나눠지며,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어두움 속에 있던 1부에서 조금씩 희망의 빛을 따라 찾아 나오는 2부에서는 종국에는 자유의 축제에 이르러 환희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1시간여의 공연 속에 춤을 통해 삶의 과정인 갈등과 고뇌와 행복함 등 모든 것이 자유롭게 표현하며 인생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각각의 장면들은 굉장히 서정적으로 때로는 폭력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드라마틱하게 표현된다.

홍신자와 존케이지의 인연은 1984년 뉴욕, 존 케이지 페스티벌에 올릴 '네 개의 벽' 안무가를 찾던 존 케이지의 전문 피아니스트 마가렛 랭탕의 제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시작됐다. 이 공연은 1973년 뉴욕에서의 데뷔 무대 '제례'는 '동양 미학을 서양 전위무용에 구현했다', '최고의 미니마이저이면서, 최고의 맥시마이저'라는 찬사를 받으며, 27세의 늦깎이 무용도로 시작했던 그를 세계적인 무용가로 자리매김하게 한 것이었다. 이후 홍신자씨는 동양과 역학에도 관심이 많았던 존 케이지, 백남준 등 다양한 전위예술가들과 교감을 나누며 스스로는 동-서양이 융합된 아방가르드 무용의 장을 개척해 왔다.

1993년 한국에 영구 귀국한 그는 사단법인 웃는돌무용단을 설립해 공연 및 명상워크샵 등의 활동을 펼쳐 왔고, 1998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객원교수로 무용을 지도해 왔다. 그러던 중 1995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안성 죽산국제예술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그는 1982년 ‘오늘의 여인상’, 1989년 ‘중앙문화대상’, 1996년 ‘김수근 문화상’, 1997년 ‘우경문화예술상’, 2003년에는 대한민국 문화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녀의 자전적 저서 ‘자유를 위한 변명’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번역, 출판된 베스트셀러이다. 21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 02-2272-2152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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