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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해리포터 마법학교'가 제주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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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온다는 제주영어도시, 브랭섬홀아시아 등 국제학교 속속 개교

제주국제영어도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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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학생 5명 당 교사가 1명'인 학교. 제주도 서귀포에 들어선 영어교육도시의 현재 모습이다. 세계적 수준의 유명 국제학교들이 이곳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중국인들의 관광지이자 이민 유망지여서 영어교육도시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 16일 찾은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캐나다 명문 사립영어학교인 브랭섬홀아시아(Branksome Hall Asia) 등의 학교가 여유로운 공간 속에 펼쳐져 있었다. 안내를 맡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관계자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호그와트 마법학교 못지않은 학교 건물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인 부모도 자녀 영어유학을 위해 찾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자랑삼아 이야기했다.

제주시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를 달려 중문관광단지가 위치한 서귀포시 대정리에 도달하니 깔끔하게 정돈된 조경과 초현대식 디자인으로 꾸며진 건물들이 도로 옆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제주영어국제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 뒤로 영어 간판이 아로새겨진 학교 건물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지난 10월 개교한 브랭섬홀아시아는 영국 NCLS, 코리아인터내셔널스쿨(KIS)와 함께 이곳 영어도시에서 본격적인 학사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국제학교다.
브랭섬홀아시아 학생들이 물로부터 불순물을 분리하는 과학 실험수업을 받고 있다.

브랭섬홀아시아 학생들이 물로부터 불순물을 분리하는 과학 실험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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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인터뷰 약속 여부와 방문객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나서야 정문 통과가 허용될 정도로 출입통제는 엄격했다. 자유롭게 외부인이 출입하는 탓에 아동을 상대로 한 사고가 빈발하는 국내 학교와는 크게 달랐다. 교무처가 있는 본관에 들어서니 학교 입학상담을 위한 찾아 온 중국인들이 눈길을 끌었다. 10살도 채 안돼 보이는 아이가 상담실에서 외국인 상담교사의 이런저런 질문에 영어로 또박또박 답을 이어나갔다.

JDC 관계자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입주 학교들이 세계적으로 이름이 있는 곳이다보니 최근 중국에서 찾아오는 부모들이 더러 있다"며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입소문을 내면서 앞으로 그 수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60학급 1212명 정원의 브랭섬홀 제주캠퍼스는 유치부부터 3학년까지는 남녀공학으로, 4학년에서 12학년까지는 여학교로 운영된다. 개교 첫해인 올해는 10학년까지 310명 정도의 학생이 등록했다.

학교 시설은 9만5000㎡ 부지에 들어섰으며 북미, 아시아, 유럽 등에서 온 교사 63명이 근무하고 있다. 학생 5명에 교사 1명 꼴인 셈이다.

브랭섬홀아시아 학생들이 영어 시청각교재를 활용한 수업을 받고 있다. 두 명의 원어민교사가 토론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다.

브랭섬홀아시아 학생들이 영어 시청각교재를 활용한 수업을 받고 있다. 두 명의 원어민교사가 토론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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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은 철저히 영어로만 진행된다. 본관 바로 옆 도서관으로 들어서니 유치부생으로 보이는 10여명의 어린아이들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독서를 하고 있었다.

글렌 라도이코브치 교장은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것 자체가 수업의 일환"이라며 "두 명의 교사가 함께하며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답을 해주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 조언을 해준다"고 수업 진행방식을 소개했다.

옆 건물로 이동하자 8~10학년 학생들의 영어, 과학수업을 둘러볼 수 있었다. 역시 두 명의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면서 자유로운 토론과 실험 위주의 수업이 눈길을 끌었다. 아직은 개교 초기여서인지 한국인이 대부분이다. 외국인이 30%정도라고 하지만, 이들 중에 절반 이상은 외국국적을 보유한 한국 학생들이었다.

부대시설은 대학 수준 이상이었다. 국제 규격의 수영장, 아이스링크, 농구장을 갖춰놓은 데다 골프 꿈나무를 위한 연습시설도 고급스럽게 조성해 뒀다. 이 시설은 학생들은 물론 수업 이외의 시간에는 부모들도 이용할 수 있게 개방돼 있다.

글렌 교장은 "영어도시가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학생 부모들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공간과 편의 시설이 더 확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명문 사립학교 NLCS 전경

영국 명문 사립학교 NLCS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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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학교 시설 인근에 영어도시 관계자들의 입주단지인 캐논빌리지가 있었지만, 130가구에 불과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제주시에서 오갈 수 있는 대중교통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등 정주여건이 취약한 점은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듯했다.

적잖은 학업 중도 포기자가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충진 민주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전출 및 중도포기자는 KIS의 경우 외국인 1명, 내국인 37명 등 총 38명으로 10.3%, NLCS의 경우 내국인 18명으로 4.13%였다.

오 의원은 "영어교육도시 조성계획이 경제자유구역에서의 조성사항과 차별이 없고 교통 여건으로 인해 전출 및 중도포기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영어교육도시의 차별성을 둘 수 있는 제도 발굴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브랭섬홀아시아에서 바라본 코리아인터내셔널스쿨 전경.

브랭섬홀아시아에서 바라본 코리아인터내셔널스쿨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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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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