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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기분전환하자" 트리용품 잘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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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직장인 송기영(30)씨는 지난 주말 시내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을 찾아 연말 분위기를 즐겼다. “꿈속에 보는 화이트크리스마스~” 매장에 들어서자 캐럴송이 흘러나오고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돼 있어 11월인데도 크리스마스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송씨는 “잔뜩 흐려 눈이라도 올 것 같은 궂은 날씨였는데도 매장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며 “시기적으로는 늦가을인데도 마치 연말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한 달 반 일찍 크리스마스 특수에 돌입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를 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려 하기 위함이다. 마침 기온까지 0℃로 뚝 떨어지며 초겨울 날씨를 보이자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 매출도 쑥쑥 증가하고 있다. 장기불황에 돈 한 푼이 아쉽다며 세일에도 지갑을 열지 않던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 용품에는 기분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 등에서는 일찍부터 크리스마스 용품을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옥션에서는 이달 1~12일 크리스마스 용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크리스마스트리뿐만 아니라 전구·조명·인형 등 다양한 장식용품도 인기를 끌고 있어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G마켓의 매출은 더욱 눈에 띄게 늘었다. G마켓에서 지난 6~12일 판매된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특히 1.2m 미만의 미니트리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지만 이보다 큰 1.2~1.7m 크기의 일반트리는 139% 신장했다. 불황이라고 돈을 아끼던 소비자들이 장식류 구입에는 '작은 사치'를 누리면서 연말 기분을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굳이 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산타복·산타모자·양말 등의 매출은 294% 껑충 뛰었다. 트리뿐만 아니라 관련 소품 매출도 동반상승하고 있어 인형과 인테리어데코 소품은 69%, 파티·이벤트·선물용품은 52%씩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어지간한 세일에도 지갑을 열지 않던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 용품 및 파티용품 소비에는 너그러운(?) 씀씀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 경기불황에 생필품 소비마저 줄이고 있어 이 외 품목에는 허리띠를 더 죌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에서 완전히 빗나간 소비행태라 주목된다.
옥션 카테고리 담당자는 “지난해에는 '2011년 11월11일' 빼빼로데이가 '11'이 겹치는 '밀레니엄빼빼로데이'라고 대대적으로 마케팅해서 크리스마스가 상대적으로 조용했는데 올해는 주말에 빼빼로데이가 끼어 있어서 특수를 못 봤다”며 “이 수요가 크리스마스로 옮겨가서 크리스마스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불황일수록 시즌 상품이 잘나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올해에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주목받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연말 특수 잡기에 분주하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케이크 6종을 내놓고 손님맞이에 한창인가 하면 스타벅스·카페베네 등 커피전문점에서는 2013년 다이어리를 출시해 매장마다 진열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두운 장기불황에, 밝은 분위기의 크리스마스가 꽁꽁 언 소비심리를 녹일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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