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株에 묶여 적자에도 급등
디아이는 9월 싸이가 미국으로 출국해 각종 TV토크쇼, 시상식 등의 행사에 참여하는 등 본격적인 미국 활동을 시작하자 주가가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 2008년 디아이가 사업목적에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가해놓은 것이 뒤늦게 알려져 싸이의 이적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연일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그러나 싸이를 빼고 디아이의 본질을 본다면 이같은 급등세는 극히 비정상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디아이는 지난해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53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1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서도 1분기와 2분기 매출은 각각 68억원,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43.3%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15억원이었고, 당기순손실은 35억원을 기록했다.
펀더멘털이 뒷받침 되지 않고 거품으로 오른 주가는 거품이 꺼지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디아이도 마찬가지다. 싸이만 믿고 묻지마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디아이의 주가가 급락하자 싸이의 미니홈피에 몰려 들어 디아이가 하한가를 면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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