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난달 초순. 미 최대 리조트업체 웨스트게이트 리조트의 데이비드 시걸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 내용이다. 당시 시걸 CEO는 직원들이 이번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협박했다.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금 시걸 CEO는 직원을 해고했을까.
시걸 CEO는 "7일 직원들에게 '멋진' e메일 한 통을 보내 회사 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알려줬다"면서 "직원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주고 만사형통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 직원 임금을 평균 5% 올려줬다. 2기 오바마 정부가 직원들에게 추가 부담을 안길 것에 대비한 자구책이라고 한다. 시걸 CEO는 "사업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끔찍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걸 CEO는 공개 협박 편지를 보낸 뒤 직원들에게 롬니 지지를 더 이상 독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메일로 충분히 알렸으니 직원들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은퇴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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