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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슈퍼매치 진짜 소득, 정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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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슈퍼매치 진짜 소득, 정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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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단순한 무승부가 아니었다. 질긴 라이벌전 악연을 끊어내는 동시에, 올 시즌 우승을 향한 진일보를 의미했다. 승점 3점 못잖은 값어치가 있었다. 버금가는 큰 소득이 있었다. 바로 침묵했던 간판 공격수의 부활이다.

FC서울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슈퍼매치' 7연패 및 6경기 연속 무득점 굴레에서 벗어났다. 수원전 징크스는 리그 선두란 위치에도 마냥 웃을 수 없던 이유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조차 "수원전 연패를 끊지 못한다면 우승해도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년만의 정상탈환을 위한 유리한 고지도 점령했다. 수원전에서 또 다시 패했다면 2위 전북 현대에 승점 4점 차까지 쫓기는 것은 물론, 라이벌전 연패의 후유증까지 염려해야 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서울 선수들은 마치 승리한 듯 미소를 지었다.

슈퍼매치 연패 탈출에 못잖게 고무적이었던 대목은 바로 정조국의 부활포였다. 그는 후반 40분 하대성의 킬패스를 받아 감각적 로빙슈팅으로 수원 골문을 열어젖혔다. 2010년 12월 5일 제주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이후 1년 11개월 만에 터진 K리그 복귀포. 나아가 팀의 수원전 골 가뭄을 해갈하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정조국은 지난 7월, 1년 6개월간의 프랑스 리그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 서울로 돌아왔었다. 그는 서울이 지난여름 김현성의 J리그 임대를 허락했던 자신감의 근거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그가 ‘데몰리션 듀오’에 힘을 더하는 동시에 2010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활약을 재현해주리라 믿었다.

기대는 곧 실망으로 이어졌다. 정조국은 이날 전까지 9경기(교체 7경기)에 나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 10월 3일 수원전(0-1 패) 이후로는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스스로 "부담도, 자존심도 상했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힘든 시기였다"라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최 감독도 "그동안 정조국이 나를 속였다"라고 농담한 뒤 "경기에선 실망스럽다가 또 훈련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혼란스럽게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항상 정조국이란 선수에 대한 믿음은 있었다"라며 "언젠간 한건 해줄거라 믿었다"라고 말했다.

정조국의 부활로 서울은 공격진 전술 운용은 한결 탄력적이게 됐다. 기존의 데얀-몰리나-에스쿠데로 스리톱 체제는 물론, 데얀-정조국 투톱 혹은 정조국 원톱까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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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조국은 데얀이 직접 "가장 이상적인 투톱 파트너"로 꼽는 공격수다. 실제로 데얀은 이날 내내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렸지만, 정조국의 교체 투입 이후 한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정조국이 최전방 포스트 플레이를 맡아주면서, 데얀은 배후 침투나 연계 플레이에 좀 더 힘을 쏟을 수 있었던 덕분이다.

이는 데얀-몰리나 듀오에 대한 지나친 공격 편중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인 셈이다. 나아가 남은 6경기에서 서울의 공격력이 한결 강해질 수 있는 바탕이자, 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가도록 돕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정조국은 "이제 마음의 짐을 조금 덜 수 있게 됐다"라며 "최근 힘들었던 경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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