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왕은 기부왕'.. 이웃돕기 선행 '눈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달 30일 제 49회 저축의 날 행사에는 총 91명의 저축유공자들이 수상자로 자리를 빛냈다. 배우 조인성과 이민정, 박보영, 아나운서 이지애 등 유명인들도 참석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오랜기간 이웃을 돌봐온 국민훈장 수여자 김순자씨의 사연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다른 수상자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참석 유명인들에게 가려져 그 행적이 주목받지 못했을 뿐, '저축'과 '기부'를 생활화 한 이들은 큰 귀감이 되고있다.
이날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환경미화원 김정열(65세)씨는 어려운 생활환경 속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하는 삶을 놓지 않았다.
1947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이북 피난민 아버지 품에 외동딸로 자란 김씨는 16살에 일찍 결혼해 2남1녀를 낳았지만, 남편의 폭력을 피해 무일푼으로 서울에 상경했다. 식모살이, 공장 막노동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환경미화원으로 30년을 쉬지 않고 근무했고 매월 박봉의 급여 중 소액저축(푼돈)을 통해 정기예금(목돈)으로 운영했다.
저축을 통해 모은 돈으로 작은 집도 마련하였으나 고된 노동의 대가로 대장암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강한 신념으로 병마와 싸워 현재 환경미화원 생활로 복귀했다. 과거 포스코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거액의 분실지갑을 주인에게 찾아줘 포스코 회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특히 노인복지관 어르신 식사봉사 등을 통해 남을 돌보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00세의 나이에 대통령 표창을 받은 문연수씨는 평안남도 중화에서 태어나 20세때인 1932년에 강릉에 정착했지만, 1937년 대홍수로 전재산을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후 강릉 주민들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 근검절약과 저축으로 돈을 모아 사회에 환원하기 시작했다.
1981년 오피스텔을 건립, 지역사회에 기부(아세아공영장학회 설립)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고, 임대수익금은 지역 내 9개 중학교에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등 매년 500만원 이상 30년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강릉시 추천 소녀소녀 가장 후원, 독거노인 후원, 불우이웃생활비 보조(불씨제도)도 함께해왔다.
30년 전 이혼과 더불어 2남1녀의 가장이 된 신경숙(57세·국민포장)씨는 하루 3시간 이상 편히 잠을 자본 적 없는 어려운 생활을 겪어왔다. 과일행상, 노점 옷장사, 건어물 판매 등을 하면서 저축을 통해 지금의 청과물상점(청주농수산물 도매시장 내 '영미청과')를 운영하게 됐다.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3명의 자녀 모두 정규대학을 졸업시켰고, 20년 동안 청주노인전문요양원에 매월 금전적 후원을 하고 있다. 또한 10여년 동안 한 기도원에 과일을 후원하는 등 현재 시장 부녀회 총무로 사회활동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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