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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송도·영종·청라.. "개발 호재에 울고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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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F 사무국 유치 등 잇단 개발 호재로 인천 송도신도시는 활기가 넘친다.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며 미분양 주택이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GCF 사무국 유치 등 잇단 개발 호재로 인천 송도신도시는 활기가 넘친다.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며 미분양 주택이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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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GCF 사무국 유치 호재 하나가 송도 부동산 시장 전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미분양 해소는 물론이고 분양 예정 단지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다음 달 청약도 크게 걱정 하지 않고 있다." (송도 분양 예정 아파트 관계자)

"개발 계획은 기대도 안 한다. 사람이나 살 수 있게 다리 놓아주고 병원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신도시에 대한 기대를 버린 지 오래다."(영종 하늘도시 주민)
지난 2003년 동북아경제중심지를 표방하며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 3곳(송도·영종·청라)은 10년이 지난 현재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정부와 인천시는 당시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누릴 때 장밋빛 청사진을 그린 수많은 개발 계획들을 발표했다. 송도지구는 국제업무와 지식기반 산업, 영종지구는 물류·관광 산업, 청라지구는 국제금융과 레저산업의 중심지로 각각 육성해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를 통해 동북아경제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청사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보류된 상태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사업을 포기한 곳들이 늘었다. 해외 기업·단체 등을 유치하며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송도는 조금씩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고 청라지구도 온기가 느껴지지만 영종지구는 여전히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송도, GCF 사무국 유치로 '분위기 전환' = 26일 찾은 송도신도시에는 GCF 사무국 유치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개발계획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고 아파트 분양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송도의 이미지가 점차 나빠진 가운데 큰 호재를 만난 것. 유치 소식이 전해진 지 1주일 동안 미분양 주택을 상당 부분 털어냈다.
송도 해돋이공원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나와 있는 물건들의 호가가 지난 주 보다 1000만~2000만원 오른 상태다"면서 "한 아파트 단지는 35가구 남아있던 미분양을 일주일 만에 전부 털어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미분양이 남아있던 송도 캠퍼스타운 견본주택에는 평일 오후임에도 찾는 사람들이 꾸준했다. 상담창구도 꽉 들어찼다. 27일부터 시작되는 미분양 물량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에 관한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송도 캠퍼스타운 견본주택 관계자는 "GCF 뿐 아니라 광역급행열차(GTX)건설 호재까지 잇따르면서 평일 문의전화가 200통 이상 온다"며 "개발 계획이 현실화되니 사람들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음달 9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서는 '송도 더샵 마스터뷰' 관계자는 "분양 직전에 이런 호재를 만나서 운이 좋다"면서 "청약 경쟁률 뿐만 아니라 계약률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입주 2년차를 맞은 청라신도시. 아직도 개통되지 않고 막힌 길이 있으며 개발이 보류된 부지에는 모래바람이 날린다.

▲입주 2년차를 맞은 청라신도시. 아직도 개통되지 않고 막힌 길이 있으며 개발이 보류된 부지에는 모래바람이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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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개발 계획 현실화 기대감 '부쩍' = GCF 사무국 송도 유치 여파는 인근 청라신도시까지 미쳤다. 9·10 대책과 함께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면서 분양가 보다 떨어져 있는 청라신도시 시세도 점차 회복세에 있다고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난 2010년 입주를 시작한 청라신도시 아파트 단지에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병원, 마트 등 편의시설은 여전히 부족해 보였다. 곳곳에 막혀있는 도로가 눈에 띄고 허허벌판으로 남겨져 있는 국제금융센터 부지 등은 청라신도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청라신도시에서 만난 김모씨는 "처음 입주했을 때 보다 지금은 훨씬 살만한 곳이 됐지만 아직도 교통, 대형병원 등이 부족해 불편하다"면서 "송도 GCF 사무국 유치를 보니 청라신도시도 변화가 생길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중앙호수공원 착공에 이어 내년에는 랜드마크인 시티타워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티타워는 3만3000㎡에 높이 450m에 이르는 초고층 건축물이다.

최근에는 하나금융그룹이 2015년까지 그룹 본사와 컨벤션센터 등을 짓는 '하나드림타운'을 이르면 연내 착공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대형 쇼핑몰 입점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아지고 있다.

청라 한라비발디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한라비발디 101㎡가 분양가와 비슷한 4억3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면서 "GCF처럼 큰 '한 방'은 없지만 서부산업단지, 청라역, 하나드림타운 등과 9·10 대책까지 영향을 주면서 마이너스피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호수공원, 금융센터 등은 부지가 그대로 있어 언젠가는 개발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 허허벌판..."제3 연륙교 만이라도" = 송도에서 인천대교를 건너 20분 만에 닿은 영종 하늘도시는 신도시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로 허허벌판이었다. 사업부지를 분양받았던 일부 시행사들은 계약금까지 포기하며 부지를 반납,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이날 오후 5시께 학생들은 허허벌판을 걸어 하교를 하고 있었다. 신호등은 노란색 불만이 깜빡거렸고 부지 곳곳에는 포크레인 서너대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영종하늘도시에는 BMW그룹이 1만2000여㎡ 규모 '드라이빙 센터'를 짓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해외동포 기업인들이 출자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1조여원을 투자해 복합 비즈니스 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도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영종도 중산교차로 인근에서 만난 주민 신모씨는 "개발 된다, 안 된다 하도 말들이 많아서 이제는 기대도 안 한다"면서 "내년 3월 끝나는 영종대교 통행료 감면 조례 연장도 불투명해져 이젠 구청 갈 때도 돈 내고 가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대형 개발 유치 보다 더 시급한건 제3연륙교다"고 덧붙였다.

정주여건은 미흡하고 개발호재조차 없는 영종지구 아파트는 분양가를 수천만원 밑도는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영종 하늘도시 우미린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4㎡가 분양가(약 3억원) 보다 훨씬 싼 2억5000만~2억7000만원 정도다"면서 "대출이 많은 아파트들 전셋값은 훨씬 싸 84㎡를 5000만~1억원이면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영종 하늘도시 일부.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영종 하늘도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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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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