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세계 최대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 펀드 '사우디아라비이 통화국'이 제일기획 투자로 90%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어 화제다. 800억원대 투자원금은 꾸준한 주가 상승 덕에 1500억원대로 급증했다.
지난 4월20일 지분율이 5%를 넘은 이후에 매수한 39만460주는 주로 1만7000원대다. 4월23일 2만원대에 9만4000여주를 산 이후, 6월 중순 나머지 물량은 모두 1만7000원대에서 샀다. 이렇게 해서 사우디 통화국이 제일기획 주식을 사는데 들인 총 매입금액은 약 830억원, 평균매수 단가는 1만2955원이다.
처음 5%를 넘긴 지난 4월 이미 2만원을 넘겨 주당 8000원, 금액으로는 500억원 가까운 차익을 남겼지만 사우디 통화국은 오히려 지분을 더 늘렸고, 결과적으로 평가익도 더욱 늘어났다. 제일기획 주가가 5월 초순 이후 7월까지 조정을 받았는데 사우디 통화국의 추가매수는 절묘하게도 단기 저점을 지날 때 이뤄졌다.
한편 국내 기관 중 제일기획 지분이 가장 많은 H운용은 최근 6개월새 지분변동 신고만 29차례를 할 정도로 매매를 활발히 했다. 특히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지분을 대거 처분, 지분율을 낮췄다. 8월14일 12%였던 지분율은 지난 24일 기준 10.03%까지 떨어졌다.
증시 한 전문가는 "고점에서 일부 차익을 실현하고, 다시 밀렸을 때 저점매수를 하면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오르는 주식의 경우, 잦은 매매보다 매수 후 보유 전략이 더 큰 수익을 가져다 준다"며 "몇년에서 10년 이상을 보고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들의 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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