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앞서 시형 씨가 검찰 서면조사에 진술한 내용, 계좌추적 및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이 대통령 일가가 부지매입 비용을 정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사저 부지를 실제 소유할 목적이 있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 21일 시형 씨로부터 매입 업무 실무를 부탁받아 처리한 김세욱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을 서울구치소로 방문 조사했다. 김 전 행정관은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지난 8월 구속 기소됐다. 김 전 행정관은 이 대통령 서울시장 재직 당시 서울시에서 근무하다 대선 캠프를 거쳐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다.
시형 씨는 이상은 회장에게 빌린 6억 원을 현금으로 받아 청와대 관저 붙박이장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전 행정관을 상대로 자금 보관 경위도 함께 확인했다. 특검팀은 돈 전달 과정에 개입한 이 회장의 부인 박모 씨도 이날 불렀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소환에 불응했다. 특검팀은 박 씨에 대한 소환일정을 다시 조율하는 한편 출국금지 하루 전 중국으로 출장을 떠난 이 회장에 대해서도 귀국 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오는 24일 귀국할 예정인 이 회장에게 조기귀국을 요청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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