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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테마주 단일가 매매’ 개미들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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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답이 안보인다.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발걸음에 들어오는 테클이 간단치 않다.

한 온라인 주식투자정보 사이트에서 실시하고 있는 ‘테마주 단일가매매 도입’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에 17일 오전까지 1000명이 넘는 참여자중 89%가 ‘반대’를 선택했다.
댓글란에 올라온 60여개 의견 중에는 “이 정도 됐으면 개미들끼리 모여서 헌법소원 한 번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라며 조직적으로 법적 대응을 부추기고 있으며, 또 다른 사이트 게시판에는 “(규제로 인해) 돈 크게 잃는 분들은 한강 갈 바에 금융감독원에서 휘발유 뿌리고 죽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도 하겠다”는 극단적인 글도 올라있다.

지난 5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테마주 규제의 핵심은 단기과열 종목을 지정해 거래정지와 더불어 사흘간 단일가로만 매매한다는 것이다. 투자자 주문을 30분 단위로 모으고 나서 일시에 체결해 투기성 추종매매를 억제하겠다는 것인데, 반대를 외치는 투자자들은 이같은 규제가 오히려 새로운 작전세력을 양산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단일가매매 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첫 30분의 주문시간 동안 작전세력이 개입해 상한가로 끌어올린 후 다음 30분 후에는 발을 빼 하한가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단일가매매가 이뤄지는 3일 동안 자금을 집중해서 주가를 끌어올린 뒤 거래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4일째에는 탈출하는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 이러한 초단기 시세조정에서는 상한가보다 하한가에 대한 대처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더욱 중요한데 금융감독당국의 정책은 상승하는 종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일부 개미 투자자들은 침체된 시장에서 그나마 작전세력 덕분에 시장이 운영되고 증권사 수익은 물론 국가의 세금 수입도 더 늘어났다며 “그냥 가만히 있어주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외쳤다.

반발이 이어지자 금융감독당국도 긴장한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규제와 관리는 중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그동안의 상황을 놓고 보니 금융감독당국이 제도를 마련해도 테마주는 기승을 부렸다는 점이다. 왠지 이번에도 투자자들의 주장이 옳았다는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건 섣부른 예측일까?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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