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국 상공인과의 대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특권적인 재벌구조, 가중되는 중소기업의 어려움, 날이 갈수록 취약해지는 내수시장, 장시간 노동과 불안정한 비정규직의 확대 등 우리 경제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분출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없이는 더 이상 한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시장에 나가 경쟁해야 할 한국의 대표선수, 재벌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들어와 영세 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밥그릇을 뺏는 행동은 자제돼야 한다"며 대기업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진출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 후보는 "고래는 바다에서 잘 살고, 작은 민물고기는 시냇물에서 노는 공존과 평화의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 이것이 경제민주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재벌과 대기업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문 후보는 "11일 경제민주화 정책의 두 번째 부분인 재벌개혁 구상을 발표한 뒤, 많은 분들이 대기업의 경제활동을 억제하는 것 아니냐, 투자와 성장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했다"며 "단연코 아니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은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더 높은 성장을 이루기 위한 한쪽 날개이지만 1970년대 이후 대기업이 출현하지 않고 있는 것은 공고한 재벌체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이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4대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성장, 일자리, 복지, 경제민주화가 함께 가는 관계라고 보기 때문에 '4두 마차 경제' 혹은 '4륜구동 경제'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며 "복지는 비용이 들지만 동시에 일자리,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용적 성장 ▲창조적 성장 ▲생태적 성장 ▲협력적 성장 등 출마선언 당시 밝힌 성장 전략을 재차 확인하며 상공인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보다 많은 투자,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어 "욕을 먹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말해야 하고, 틀린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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