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작으로 손 회장은 2040년까지 전세계 약 5000개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향후 세대가 사업을 일궈나갈 토대를 닦으려 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현재 손 회장은 93억달러 재산을 가진 일본의 2위 억만장자다. 그는 야후, 알리바바, 징가 등에도 투자했으며, 2006년 영국 보다폰의 일본 모바일사업을 인수한 것은 그의 투자 중 가장 규모가 컸다. 이제 그는 스프린트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손 회장은 앞서 2010년 기업을 살아있는 생물의 진화에 비유하면서 “오늘날 세계 기업들 중 99.98%가 앞으로 30년 안에 ‘멸종’할 것이며 극소수만이 현재의 모습 그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그 소수 생존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손 회장은 “창업자로서 내 역할은 소프트뱅크의 ‘DNA’를 만드는 것이며, 앞으로 30년 동안은 300년을 준비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사람은 50년, 100년을 살지만 기업은 그 이상을 살기 마련이며, 소프트뱅크는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는 손 회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1981년에는 일본 경영종합연구소의 출자를 얻어내 소프트뱅크를 설립했고 이후 미국 유망 IT업체들에 투자해 연거푸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 인터넷 거부(巨富)로 떠올랐다. 2001년에는 일본에 초고속인터넷망 사업을 시작해 시장을 선도했고 애플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최초로 아이폰을 일본 내에 출시하기도 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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