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ESM에 최고 신용등급인 'AAA(트리플A)'를 부여했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신평사 중 처음 ESM에 등급을 부여한 피치 역시'AAA'등급을 제시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해 무디스보다 후한 점수를 줬다.
피치는 ESM의 신용 등급과 등급 전망을 독일, 오스트리아, 핀랜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와 동일하게 부여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의장은 이날 ESM 출범을 위한 첫 회의이후 "ESM의 출범으로 유럽 각국간에 벌어졌던 위기 대응을 위한 대처 수준이 사라지게 됐다. 유로존의 미래를 다시 쓸 기념비적인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ESM은) 국제 통화기금(IMF)과 견줄 수 있는 기구다"라고 환영했다.
ESM은 유로존 정부들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5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기구다. ESM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당분간 병행 운용되다 내년 7월부터 EFSF를 대체하게 될 예정이다. 당초 지난 7월1일 부터 출범 예정이었지만 독일의 헌법소원으로 인해 출범이 늦어졌다.
ESM의 운영 책임자인 클라우스 레글링은 "ESM은 현재 2000억유로를 각국 정부에 대출해 줄 수 있으며 향후 18개월내에 재원을 5000억 유로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SM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돈으로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키프로스 등 구제금융 대상국들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구제금융을 신청한 키프로스에 대해 부채가 과다하다며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인 'B3'로 세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그리스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키프로스의 은행권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데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