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공동리서치책임자는 “이번 협정으로 필리핀은 상당한 호기를 맞았다”면서 “이미 필리핀 경제는 꽤 선전하고 있기에 투자자들의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예전에도 평화협정이 불발에 그친 적이 몇 번 있었기에 일단은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MILF의 전신은 1969년 소수민족인 모로족을 중심으로 결성된 모로민족해방전선(MNLF)로 남부 민다나오섬과 팔라완, 술루제도를 거점으로 삼아 완전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내전을 벌여 왔다. 40년 동안 약 20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87년 MNLF가 당시 마르코스 정부와 휴전에 합의하자 강경파 일부가 MILF로 떨어져 나와 각종 테러 활동을 벌여 왔다.
아시아 신흥국 시장이 부상하면서 필리핀도 올해 상분기 6.1%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남부지역의 치안 문제가 정부의 신용등급 상향 노력과 해외투자 유치의 걸림돌이었다. 남부지역의 광산자원은 총 312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엑스트라타와 스미토모금속광산 등 세계적 자원개발기업들이 개발 가능성을 타진해 왔지만 소수 무장세력의 준동으로 어려움을 겪자, 아키노 정부는 MILF와의 협상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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