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12일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김모(34)씨 등 3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된 이들 일당을 넘겨받아 구체적인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함께 마닐라 호텔 카지노에서 어울리는 등 정씨와 평소 알고 지내던 피의자들이 카지노에서 잃은 돈을 메우고자 재력가로 알려진 정씨의 현금을 노린 계획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앞서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일당 중 한명을 붙잡아 범행사실을 자백받은 끝에 지난 8일 정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들은 정씨를 질식사시킨 뒤 앙겔레스 시내 한인 밀집지역의 다세대주택 마당에 시멘트와 함께 시신을 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범행을 감추기 위해 시신을 묻은 주택을 1년간 임대계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정씨를 살해한 뒤 정씨의 마닐라 자택에서 현금 수천만원을 훔쳐 도주행각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달아난 나머지 한명도 쫓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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