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손흥민의 등번호는 40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 때 10번을 달 것이란 얘기도 있었지만, 간판 공격수를 상징하는 번호는 폴란드 리그 득점왕 출신 아르티온스 루드네우스에게 돌아갔다. 지난 시즌 달았던 15번은 수문장 아들러가 달았다. 그 대신 후보 중의 후보 선수나 달 법한 40번이 유니폼에 박혔다.
'초심'을 의미했다. 어느덧 독일 무대 3년차. 겁 없이 도전했지만 시행착오도 많았다. 올 시즌은 제대로 뛰어보고 싶었다. 유망주의 껍질을 깨야 했다. 처음 독일 무대를 밟았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성장을 일궈내겠다는 각오였다.
허세가 아니었다. 시즌 초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4호 골에 최근 네 경기에서 세 골을 넣었다. 어느덧 리그 득점 2위다. 팀도 네 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달리며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좋은 기세가 A대표팀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손흥민은 17일 열리는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을 위해 곧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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