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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우린 유럽車다"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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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佛 견제 해법은?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 자동차업체들이 유럽에서 불공정경쟁을 하고 있다는 프랑스의 주장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프랑스 자동차 시장상황은 물론 정치적 상황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카렐 데 휘흐트 EU 통상담당집행위원은 3일(현지시간) “한국산 자동차의 EU 수입동향 모니터링을 해 달라는 프랑스의 요청을 검토 중이나, 프랑스의 주장은 한 마디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의 주장처럼 한국산 자동차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며 한국 메이커의 자동차 생산 중 상당부분이 유럽에서 조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용성 기아차 프랑스 판매법인장은 최근 '2012 파리모터쇼' 현장에서 “프랑스 정부와 프랑스 자동차 기업이 이해하기 힘든 덤핑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민간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7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긴급수입제한 조치 검토를 유럽연합(EU)에 요청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 최근에는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이 현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덤핑을 조장하고 있다며 해당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법인장은 “한-EU 자유무역협정으로 관세가 3% 내려갔을 뿐 그 이상 자동차를 싸게 팔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는 기아차의 대당 판매가격은 1만6000유로 수준으로 절대 싸지 않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프랑스 시장 점유율은 1%대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현지 전략형 모델을 내놓은 덕에 상대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연간 200만대 시장 중 3만7000대를 판매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프랑스 현지 자동차 브랜드 중 14위 정도다.

김 법인장은 “올해 목표인 3만7000대를 달성한다고 해도 현지 시장점유율은 1.7%에 불과하다”며 “한-EU FTA 발효를 전후로 한 신차 출시 효과로 판매량이 늘었던 점이 부각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크 홀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담당자는 “프랑스 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차량의 12% 정도만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만큼 유럽 현지에서 생산돼 판매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며 “실제로 르노가 한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현대차에 비해 2배나 높다”고 강조했다. 한국 브랜드의 성장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덤핑 의혹 제기에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프랑스 현지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 강화를 내세웠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유럽인들이 유럽현지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라는 점을 강조했던 점도 브랜드 가치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5년 무제한 보증수리 서비스 등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기업 차원의 현지 교육프로그램과 스포츠 마케팅 확대방침 등을 발표했다. 기아차 역시 브랜드 가치 강화를 위해 각종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앞세우면서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51개의 신차를 새롭게 내놓겠다고 밝혔다.

오태현 기아차 유럽법인장은 “유럽의 위기가 앞으로 2~3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브랜드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법인장은 “정몽구 회장이 강조했던 것처럼 제값받고 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에서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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