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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 창고극장 등 1천건 서울미래유산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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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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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 6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서울미래유산 1000선' 사업의 일환으로, 8월까지 진행된 공모전에서 보존돼야 할 서울시내 근현대 유산으로 총 1126건이 제안됐다. 시민, 자치구, 관련단체 등으로 부터 신청을 받았으며, 이 중에는 삼일로 창고극장, (구)망우터널, 대오서점, 이명래 고약 공장, 미아리점성촌, (구)신민당사 터, 낙원악기상가, 삼풍백화점 붕괴장소, 성내동 쭈꾸미거리 등이 포함됐다.

제안 대상에는 시민 제안이 162건, 종교단체·내셔널트러스단체·기념사업회 등 관련단체 233건, 25개 자치구 292건, 서울시 건축·한옥 등 관련 부서 303건, 2004년 조사된 유산 89건, 기타 47건 등이었다. 향후, 역사박물관이 수집한 서울시민 일상생활 자료 1000여건도 보존대상으로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번에 접수된 보존대상 중 ‘삼일로 창고극장’은 1975년 개관해 한국 소극장 운동의 본산으로 수많은 원로 연극인들의 혼이 깃들어 있는 공간이다. 소극장 문화의 산증인으로서 연극의 본산인 대학로 소극장들이 상업화의 바람에 밀려 하나 둘씩 사라지고 개그콘서트 공연장으로 바뀐 지금에도 중앙시네마 옆에서 꿋꿋이 대한민국 소극장 연극의 맥을 잇고 있다. 에저또 창고극장, 삼일로 창고극장, 떼아트르 추, 명동 창고극장, 그리고 다시 삼일로 창고극장에 이르는 이름의 역사가 이 작은 공간이 겪어왔을 수난과 고행을 말해준다. 그 중 떼아트르 추는 1983년 경영난에 빠진 에저또 창고극장을 전설의 연극배우 추송웅이 인수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추송웅의 ‘빨간 피터의 고백’ 오태석의 ‘고도를 기다리며’ 등 한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들은 모두 이곳에서부터 시도됐다.

‘신내동 (구)망우터널’은 서울시에서 보기 힘든 철로전용 터널로 경부선에 이은 한국의 제2의 종관철도다. 2005년 남양주 덕소역 종착을 시작으로 현재 양평 용문까지 복선전철화가 개통된 이후 철도의 고속화를 위해 폐선 된 터널이다. 철로 산업의 유산으로써 역사적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선이 일제시대에 건설된 터널로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있다. 또 일제시대에 건설한 타 터널의 경우,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망우터널은 희소성이 크다.

‘이명래 고약을 만들던 공장’은 이명래 선생의 막내딸이자 대한민국 헌법을 기초하고, 초대 법제처장, 고려대학 총장, 신민당 당수 등 역임한 유진오 박사의 부인이신 이용재 여사가 1970년대 직접 고약을 만들었던 공장이다. 이명재 고약은 1906년 프랑스 선교사로부터 서양약학을 배운 이명래 선생이 개발한 종기치료제로서 당시 변변한 의약품이 없던 시절 최고의 명약으로 대접을 받은 고약이다.
‘누하동 대오서점’은 서울 서촌의 대표적 명물로 6·25가 끝나고 서점을 처음 여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름의 가운데 글자를 따서 대오서점이라 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시고 할머니 혼자 서점을 운영하고 계신데, 매출 실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현재는 60년의 세월을 뒤로한 채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성북구 동선동 ‘미아리 점성촌’은 점을 치는 업소들이 한데 몰려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점성촌이다. 이곳은 미아리고개 양 옆에 있어 미아리 점집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전쟁 이전에 종로3가에 집단 거주하던 맹인 점술가들이 남산 주변 정비로 흩어졌다가 미아리고개 주변에 정착하면서 생기게 됐다. 이곳은 시각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이 집단거주 지역을 형성, 생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제안된 보존대상에 대해 예비 목록화 작업을 거쳐 미래유산보존위원회 분야별 5개 분과위의 1차 심사 후 서울연구원 전문조사원 검증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위원회 최종심사를 통해 최종 목록이 확정된다. 시는 보존 대상을 연중 제안토록 하고, 상시접수 받아 건수에 따라 월별 또는 분기별로 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시는 오는 5일 오전 11시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위촉식을 갖고, 제1차 회의를 개최한다. 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박 시장과 김학준 단국대 이사장이 맡는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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