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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보험설계사가 돌연 사표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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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국내 굴지의 A보험사 지사장인 김정희(가명ㆍ47)씨. 연봉이 1억원대에 오르면서 주변의 부러움을 한껏 샀다. 그런 그녀가 최근 돌연 사직서를 냈다. "설계사의 나이가 너무 많으면 고객들이 신뢰하지 않는다. 50세가 한계라고 본다"는게 김씨의 이유다. 김씨가 처음 직업 전선에 뛰어든건 지난 95년. 남편이 하던 벤처사업이 부도나 직접 돈을 벌러 나서야 했다.

급한 마음에 돈을 빨리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A보험사 보험설계사를 시작했다. 김씨는 "그 전에는 한 번도 일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일이 너무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지사장까지 괘속승진했다. 그런 그였지만 직장을 계속 다니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경기 침체와 함께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정년퇴직의 의미는 사라진지 오래다. 이에 평생직장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중장년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육과 가사 부담으로 일을 그만뒀던 주부들도 구직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는 경력단절여성을 비롯한 여성들의 재취업을 돕고 있다. 전국 100개 새일센터에서 올해 9500여명이 직업교육훈련을 받았다. 각 새일센터마다 중고령자 대상으로 '실버라이프코디네이터' '단체급식조리원' 등의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이주여성이 많은 곳에서는 언어 능력을 살려 통번역자를 키우는 등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김씨는 현재 종로 새일센터에서 리크루팅 컨설턴트 교육 과정을 수강중이다. 리크루팅 컨설턴트는 일자리 채용 전문가로 구직과 구인을 연결해주는 직업이다. 김씨는 교육 과정을 이수한 뒤 개인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그는 "희망 연봉은 1억원"이라고 자신있게 말한 뒤 "70세까지는 무조건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김씨는 오랫동안 일을 그만뒀다가 다시 취업전선에 나서는 여성들에게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꾸준한 공부와 노력이 있으면 경력이 5년, 10년씩 끊긴 여성들도 사회에 나와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마케팅 기획 담당자로 20여년간 회사생활을 한 김성호(48) 녹차타블렛 대표 역시 평생직장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김 대표는 "회사에서 임원까지 승진하는 비율이 2%에 불과하다"며 "70세까지 현역에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하자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마음이 기울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을 실행에 옮기기 전까지는 회사에서 충실하게 경험을 쌓았다. 김씨는 "회사에서 주로 새로운 제품을 기획ㆍ개발하는 업무를 맡았다"며 "나만의 아이디어 노트를 꾸준히 쓰면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해왔다"고 털어놨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창업을 위한 준비작업을 꾸준히 해온 셈이다.

김씨는 "현재 새로운 타입의 녹차티백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 세계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며 내년 초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수진 기자ㆍ이상미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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