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1일(현지시간) 유로존의 8월 실업률이 두 달 연속 역대최고치인 1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율은 7월과 같았지만 실업자 숫자는 1820만명으로 3만4000명 더 늘어났다. 유로존 실업자 수는 16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그러나 유로존 실업률은 앞으로 더욱 오를 전망이다. 상당수 기업들이 기존 고용인력을 더 줄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도이체방크, 푸조시트로앵, 에어프랑스 등 유럽 주요 기업들은 대대적 인력감축에 나섰다. 함께 발표된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1로 기준선인 50 이하를 14개월째 밑돌았다.
여기에 유럽 각국들이 부채 및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재정지출을 줄이고, 공공 부분 일자리를 줄이면서 실업률 문제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1일 발표된 이탈리아의 8월 실업률은 3개월 연속 10.7%를 이어갔고, 2일 발표되는 스페인의 9월 실업률은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설문 결과 57%로 전달 38.2%보다 더 뛸 것으로 예상됐다. 추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고강도 긴축재정안을 발표한 그리스 정부는 올해 실업률이 23.5%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24.7%로 더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조나단 토드 EU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유럽이 2500만명의 실업자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은 자명하며 특히 18세에서 25세 사이 인구의 실업률이 22.7%에 이르는 등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EU와 각국 정부, 기업들, 사회적 파트너들은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경제적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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