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8월 유로존(유로화를 이용하는 17개국)의 실업률이 1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퍼센티지상으로는 7월과 같지만, 전달에 비해 실업자 숫자는 3만4000명 늘었다. 16개월 연속으로 실업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로서 유로존의 실업자 숫자는 1820만명이 되었다.
조나단 토드 EU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유럽이 2500만명의 실업자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청년 실업률이 22.7%에 달했다면서, 청년 실업률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EU기구, 각국 정부, 기업들, 사회적 파트너들은 사회·경제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로스트 제너레이션(재정위기로 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유럽 청년들)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유럽 각국들이 부채 및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재정지출을 줄이고, 공공 부분 일자리를 줄임에 따라 실업률 문제는 더욱 가중됐다.
컨설팅 기업 어니스트 앤드 영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유로존의 실업자의 숫자는 2014년 초 19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24.4%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그리스의 경우에는 27%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니스트 앤 영은 "기업들은 어려운 대외 환경을 감안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지켜내기 위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탠다드 차다트 뱅크의 토마스 스터그 이코노미스트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유로존의 경제 성장세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실업률이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려스러운 흐름은 그동안 실업 문제의 예외지역으로 꼽혀왔던 독일 등과 같은 지역들도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8월 실업률은 5.6%를 기록했으며 프랑스는 10.6%, 스페인은 25.1%를 기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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