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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투매한 주식을 전쟁때 사 전설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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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대박투자(2)존 템플턴의 1달러 미만 주식투자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가치 투자의 대가인 존 템플턴 경은 '경'이라는 존칭을 얻을 정도로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담배회사같은 반인륜적인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월가의 성인'으로 불리면서도 신화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다.

워런 버핏의 롤 모델이기도 한 템플턴 경도 2차 세계대전 당시 투기적으로 보이는 거래를 해 '대박'을 낸 경험이 있다. 2차 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된 주식중 1달러 미만의 저가주 104개에 모두 투자를 했다. 템플턴경은 당시 100달러씩 1만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가치투자의 대가가 우리로 치면 1000원 미만의 동전주를 100주씩 고루 샀던 셈이다.
이 만화같은 투자는 전쟁이 끝난 후 의외로 템플턴경에게 꽤나 쏠쏠한 수익을 올려줬다. 37개 회사는 파산했지만 67개 회사는 대박을 냈다.(파산한 회사 숫자는 4개라는 설도 있다.) 그 덕에 1만달러의 투자원금은 4만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 투자는 1930년대 중반 월가에 진출했던 템플턴이 세계적 투자자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후 템플턴은 1954년 최초의 글로벌 펀드를 만들었고, 계속 승승장구하면서 뮤추얼펀드의 대명사가 됐다.

전쟁이 발발하자 템플턴은 대공황으로 인한 오랜 불황이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차 대전은 미국을 완전 고용상태로 만들었다. 많은 인명이 희생된 전쟁이었지만 군수물자를 대느라 미국경제는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템플턴과 달리 일반 투자자들은 전쟁이 일어나자 주식을 던지기에 바빴다. 가뜩이나 나쁜 상황에서 전쟁까지 일어나자 투매가 극에 달했다. 덕분에 템플턴은 우량기업들까지 헐값에 살 수 있었다. 물론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망한 회사도 적지는 않았다.

이같은 초기 경험은 1990년대 말, 동아시아의 외환위기 때도 빛을 발했다.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에 들어간 한국에 투자해 역시 큰 이익을 남겼다. 템플턴의 당시 외국인 투자자 중에서도 선도적 투자자였다. 당시 그는 개인 돈 1000만달러를 들여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을 매수했다. 지금 130만원대인 삼성전자의 당시 주가는 3만원대에 불과했다.

템플턴은 투자원칙 중 하나가 가장 싸게 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라는 것이다. 전쟁이나 외환위기 같은 절대절명의 상황은 주식이 바겐세일 되는 시기다. 얼핏 봐서 투기같아 보이지만 이런 위기에 펀더멘탈이 탄탄한 회사를 고를 수 있다면 최고의 주식을 헐값에 살 수 있는 기회다.

템플턴의 3대 생활 철칙 중 하나가 '비관론이 극에 달할 때 싸게 매수하라'다. 2차 대전과 IMF 관리체제는 대중의 비관이 극에 달하던 때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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