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내년 GDP 대비 7.8% 예상
모건스탠리는 차기 회계연도(2013년 4월~2014월 3월) 영국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8% 수준인 1260억파운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7.8%는 영국 재정적자 비율 예상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내년 6.3%로 하락이 예상되는 그리스보다 높은 것이다. 부채위기의 뇌관으로 떠오른 스페인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내년이면 6% 아래로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재정적자 예상은 영국 정부 예상보다 훨씬 높다. 즉 모건스탠리의 분석은 영국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 지난주 공개된 영국 정부의 이번 회계연도 첫 5개월(4~8월)간 차입 규모가 당초 목표보다 25%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예산담당국(OBR)은 차기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GDP의 5.9%인 980억파운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OBR이 오는 12월에 재정적자 비율 예상치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경제문제연구소(IEA)의 마크 리틀우드 총괄이사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약속했던 과감한 적자 감축을 이행하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CNBC 방송에 출연해 영국 정부가 전기톱을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손톱깎이를 들고 나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 입장에서는 경기가 이미 더블딥에 빠진 상황에서 추가 긴축에 나서기도 쉽지 않고,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완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피치의 세계 신용등급 부문 대표인 데이비드 릴리도 지난달 CNBC 방송에서 영국이 현재 긴축 계획에서 어떤 변화를 주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일단 현재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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