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높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해외채권형 펀드로 들어온 돈이 1조20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해외채권형 펀드 투자자들이 정말로 자신에게 잘 맞는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는 종류에 따라 수익률과 위험구조가 천차만별이다.
이제 투자자별로 어떤 상품에 투자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자. 만약 본인이 5년 이상 투자자금을 묻어둘 수 있고, 단기적인 수익률 하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까. 이 경우에는 고민할 필요 없이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나 이머징 마켓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2002년부터 2012년 3월까지 약 10년간의 수익률을 분석해보면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146%의 수익을 올렸다. 그리고 자국통화로 발행된 이머징 마켓 채권에 투자했다면 약 258%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같은 기간 한국채권지수(KIS종합채권지수)의 수익률이 79% 정도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놀랄만한 수익률이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펀드들이 맞는 것은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생각해 보자. 이 때 미국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에 투자했다면 한 해에 -26%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다. 물론 그 다음해에 58%가 넘는 이익이 발생했겠지만 말이다. 이처럼 주식 못지않은 높은 변동성을 감내할 수 없다면 이러한 펀드들에 대한 투자는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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