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부하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분야는 녹색성장에 있어서 에너지 흐름의 효율성을 추진해야할 주요한 개발 대상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IT분야의 핵심설비 중 하나로, 국내 약 70개의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되는 전력량은 11.2억Kwh에 이른다. 이는 울산광역시 전체 가정의 전력소비량과 맞먹는 규모라고 한다. 더욱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은 5년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다. 또한 각종 통신기기로 데이터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컴퓨팅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서버밀도의 집중으로 전력의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전력공급시스템의 효율을 높여 손실열이 덜 발생하도록 하는 것이다. 효율을 높이게 되면 데이터센터 자체의 발열손실이 줄어들게 되어 쿨링시스템의 규모도 줄일 수 있으며, 서버의 집적도를 높여서 공간의 효율적 사용이 가능해진다.
전력공급시스템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교류전원 방식에서 직류전원 방식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할 경우 전원계통의 효율과 신뢰성이 크게 개선된다고 할 수 있다. 일본 NTT의 경우 교류급전 시스템을 직류화하여 데이터센터의 전원공급 신뢰성이 100배 이상 향상되었고 전기요금이 20% 줄었다. 뿐만 아니라 공조 설비의 초기 투자비도 10%감소하였으며 소요공간도 50%로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데이터센터의 전력인프라 효율만 개선해도 2012~2018년까지 누적되는 전력절감량은 원전 1기의 신규설치를 대신하는 효과가 난다. 마지막으로 기업과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감기술을 개발하고 에너지 고효율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인력양성, 참여확대 등을 추진해야 한다.
정부는 6월부터 매달 한주씩 '국민발전소' 건설주간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제품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아싸가자!'(아~좋다 LED, 싸(사)랑한다 인버터, 가려쓰자 1등급, 자~압자 컴뿔)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관련기업과 소비자들도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감기술이 반영된 고효율 제품을 도입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김효성 공주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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