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3.0, 싸이와 함께 돌아오다

이주식 대표 18일 서대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싸이월드의 주요 기능들을 소개하고 있다.

싸이월드가 모바일에 최적화된 '3세대 SNS'로 다시 태어났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외산 SNS에 밀려 고전했던 싸이월드가 새로운 모바일 전략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SK커뮤니케이션(대표 이주식)은 18일 서울 서대문 미근동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새로워진 '싸이월드 3.0' 주요 기능들을 소개했다.

새로워진 싸이월드는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개방형 SNS 트렌드를 넘어 '실시간 소통'과 '개인 공간'이라는 SNS의 양대 기능을 강화했다.

싸이월드 3.0는 유선에서 만나본 기능들을 그대로 모바일에 담아내면서 2세대 SNS가 가진 한계점을 보완했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주식 대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정보중심의 개방형 2세대 SNS에 대한 사용자들의 피로감이 극심해지고 있다"며 "새로운 싸이월드는 개인공간과 소통공간이 적절히 조화되는 3세대 SNS로 이용자들의 불편하게 느꼈던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선 기존 미니홈피 공간이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구성됐다. 메인 화면에 배경사진(커버스킨)과 배경음악(BGM), 프로필 등 일부 기능만 노출해 단순함을 꽤했다.

또 페이스북의 피드와 같은 모아보기 공간을 통해 신규 게시물, 공감 콘텐츠, 음악 선곡 내역 등 친구들이 올린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미니홈피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기능 중 하나인 BGM을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게 개선해 본인이나 친구들의 음악을 더욱 쉽고 빠르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능인 '나우(Now)'와 '나우스토리(Now Story)'도 넣었다. 나우는 이용자들이 지금 어디서, 누구와 함께,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 기분은 어떤지 등을 간편하게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지원한다. 움직이는 '액티콘'을 활용해, 'ㅋㅋ''ㅎㅎ' 이상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도록 했다.

나우는 일상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그 개념의 '나우 스토리'로 확장된다. 나우스토리는 '내가 갔던 장소, 나만의 지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모은 음반 컬렉션, 내 기분 기복을 나타내는 그래프 등이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일종의 기록의 저장 공간이다. 이 대표는 "나우나 나우스토리를 통해 실시간 소통과 콘텐츠 DB화를 꽤했다"며 "정보를 빠르게 소비하고 흘려 보내는 많은 모바일형 SNS와 달리 나의 소소한 일상이 주제별로 기록되고 저장돼 가치 있는 이야기로 재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내 첫 SNS 싸이월드가 시대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뒤쳐진 점을 시인하며 3세대 SNS로 시장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대표는 "월드가수 싸이와 진행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도 유저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며 "대학생, 직장인 등 20~30대 젊은층 유저들과 떠나간 기존 유저층을 다시 끌어들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컴즈는 새로운 싸이월드 런칭을 기념하여 가수 싸이와 함께 대규모 콜라보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로 오는 10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CY X PSY 싸이랑 놀자’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에 참여하고 싶은 회원들은 새로운 싸이월드앱을 다운받아 ‘나우(Now)’ 기능을 활용해 2명 이상의 일촌과 함께 응모하면 된다. 응모한 고객들은 일촌과 함께 27일까지 싸이월드가 제시하는 미션 수행으로 당첨된다.

조유진 기자 t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