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11월16일부터 12월16일까지 약 3주 동안 세종시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토부 공무원은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본부 직원 전원과 평촌 별관 등에서 일하는 11개 별도조직 외에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철도항공사고조사위원회 등 3개 소속기관을 합쳐 1700여명이다.
공무원 특별분양을 통해 아파트를 구한 직원도 있지만 집을 구하지 못했거나 아예 이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직원들도 적지 않다. 내년 입주 예정인 민간 아파트 당첨자들은 이를 이용해 당분간 출퇴근을 감행할 예정이다. 국토부 자체 조사에 따르면 KTX를 이용해 서울~오송을 출퇴근할 경우 한 달 20일 왕복 기준으로 33만원의 비용이 들어가게 돼 부담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무원들은 통근비용과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원룸과 오피스텔 생활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오피스텔이나 원룸 생활마저 쉽지 않다. 대전이나 조치원 등지의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을 단기 임대를 알아보기도 하지만 월 100만원 가량이 추가로 들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별도의 주택 마련 없이 찜질방에서 자며 출퇴근하겠다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국토부 한 사무관은 "아이들 학교를 옮길 수 없어 주말부부를 해야 할 처지인데 현재 청사 근처엔 혼자 살 만한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전혀 없다"며 "조치원이나 대전에 방을 구하려고 해도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공무원들이 세종시내 주택을 구입시 취득세를 감면하고 연금공단의 연금대출한도를 5000만원으로 늘리는 세제·금융지원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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