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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보다 올해가 최악인 국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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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008년 전세계를 덮친 대공황은 글로벌 경제를 1930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올해가 4년 전 보다 힘겨운 국가들이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방송 CNBC는 17일(현지시간) 2008년 금융 위기 때 보다 더 최악인 국가 4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우선 ‘유로존 문제아’ 그리스는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2009년 이후 경제가 반등한 것과 달리 그리스 경제는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집계에 따르면 그리스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5.4% 줄어든데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5.2%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그리스는 감당할 수 없는 국가 부채로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또 다시 유럽연합(EU)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에게 구제금융을 신청한 뒤, 구조조정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스가 지난달 발표한 올해 정부지출 삭감 금액은 115억유로(141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지출 삭감과 부채 구조조정도 그리스가 침체의 소용돌이로 들어가는 것을 막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내년이나 늦어도 2년안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떠나 새로운 화폐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화폐가치는 하락하고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결국 그리스인들의 삶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그리스와 ‘구제금융 동지’인 포르투갈도 최악의 경제이긴 마찬가지다. 포르투갈의 경제는 지난해 2% 축소된데 이어 올해 3%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르투갈도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혹독한 재정 긴축을 요구받고 있다. 포르투갈 정부는 올해 예산 적자를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그리스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IMF로부 구제금융을 받은 대가로 올해 공무원수를 대폭 줄였고, 공무원 임금도 14%나 삭감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15.2%까지 급등하면서 세수가 줄었고, 결국 올해 예산 목표를 맞추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만 CNBC는 포르투갈이 그리스 보다 조금 더 일찍 구제금융을 졸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신흥국 중에서 가장 먼저 위기에 직면한 나라로 선정됐다. 일 년 전 만에 해도 올해 성장률이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대공황 수준으로 경제가 후퇴했다. 올해 인도의 성장률은 6.8%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열악한 자연환경, 정치적 위험이 인도 정부를 꼼짝 못하게 하면서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현재 인도의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최근 하버드 MBA 연설에서 정부 보조금을 줄이고 시장을 개방하기로 약속했다. 또 항공 산업에서 외국인 투자도 받기로 했다.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신흥국 담당 사장인 애드리안 모와트는 “인도는 보통의 부양책도 갖고 있지 않다”며 “아마 상당히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적어도 주식시장 만큼은 안정될 것으로 봤다.
마지막으로 꼽힌 최악의 경제 국가는 중국이다. 2009년 보다 더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중국은 9.2% 성장했던 중국은 올해 7.5~8.0%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글로벌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대한 경기 부양책을 준비 중이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의 주택가격 급등과 가계 부채가 잠재적인 악성 부채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경제조사기관인 IHS의 글로벌 분야 상무이사인 토드 리는 “신용 거품이 여전히 경제를 붙잡고 있어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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