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유로존 문제아’ 그리스는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2009년 이후 경제가 반등한 것과 달리 그리스 경제는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집계에 따르면 그리스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5.4% 줄어든데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5.2%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그리스와 ‘구제금융 동지’인 포르투갈도 최악의 경제이긴 마찬가지다. 포르투갈의 경제는 지난해 2% 축소된데 이어 올해 3%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르투갈도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혹독한 재정 긴축을 요구받고 있다. 포르투갈 정부는 올해 예산 적자를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그리스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IMF로부 구제금융을 받은 대가로 올해 공무원수를 대폭 줄였고, 공무원 임금도 14%나 삭감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15.2%까지 급등하면서 세수가 줄었고, 결국 올해 예산 목표를 맞추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만 CNBC는 포르투갈이 그리스 보다 조금 더 일찍 구제금융을 졸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신흥국 중에서 가장 먼저 위기에 직면한 나라로 선정됐다. 일 년 전 만에 해도 올해 성장률이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대공황 수준으로 경제가 후퇴했다. 올해 인도의 성장률은 6.8%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열악한 자연환경, 정치적 위험이 인도 정부를 꼼짝 못하게 하면서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현재 인도의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최근 하버드 MBA 연설에서 정부 보조금을 줄이고 시장을 개방하기로 약속했다. 또 항공 산업에서 외국인 투자도 받기로 했다.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신흥국 담당 사장인 애드리안 모와트는 “인도는 보통의 부양책도 갖고 있지 않다”며 “아마 상당히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적어도 주식시장 만큼은 안정될 것으로 봤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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