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의 인건비 상승 때문에 다국적 기업들이 멕시코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아시스템즈는 지난해 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멕시코로 옮겼다. 멕시코의 저임금과 미국에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기위해서다. 폭스콘을 통해 컴퓨터를 생산하고 있는 델 컴퓨터는 주문 제작이 필요할 때 멕시코 공장을 사용하고 있다. 프란시스코 우랑가 폭스콘 멕시코 담당 사장은 “트럭으로 몇 시간이면 미국에 제품을 운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질의 노동력이 계속 늘어나는 것도 강점이다. 브르노 페라리 멕시코 경제장관은 “ 산학연계프로그램으로 멕시코에는 숙련공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에서 한해 졸업하는 엔지니어는 5만5000명에 이른다.
앞으로 외국인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멕시코의 외국인 투자는 194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02억 1000만 달러에 비해 소폭 줄어든 수치다. 2008년 멕시코의 외국인 투자는 269억 달러에 이르렀다.
WSJ는 그러나 소비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과 치안이 불안한 것은 멕시코 경제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2011 유엔 국가 리포트에 따르면 멕시코의 살인은 10만명당 18.1명으로 미국의 5배, 중국의 1.1배에 달했다. 빌 뮤어 자빌서킷(Jabil Circuit Inc.)제조업 분야 부사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5년간 멕시코의 경쟁력은 올라갔지만 치안 상황은 붕괴됐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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