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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美 대학, 문과계열 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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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남부 인문학의 요람으로 꼽히는 애틀란타의 에모리 대학이 문과 계열 학과들을 통폐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발행되는 애틀란타 널컨 인스티튜션에 따르면 에모리 대학은 최근 학내 공지를 통해 대학 구조조정에 따라 일부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빈 포드먼 학장은 이 같은 방침이 대학의 핵심 과정을 강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4년 전부터 논의됐다고 말했다.

학과 과정에선 언론학과 영상예술, 교육학, 체육 교육학이 폐지된다. 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학위를 받을 수 있지만, 일정 기간 후 해당 과는 다른 학과도 대체된다. 대학원에선 스페인어학와 경제학, 자유예술 과정에서 신입생 선발이 중단된다.

학교 측은 학과 통폐합이 올해 학기부터 시작되며 2016~2017년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5년간 해당 과목의 교수진 20명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1836년 인문학 간판을 내걸고 개교한 에모리대가 대학의 '모체'에 칼질을 가한 것은 자금 사정이 악화된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실제 문과 계열 학과 상당수는 외부 기부금 모금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자대학으로 알려진 에모리대가 재정상을 이유로 궁색한 변명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에모리대는 기부금만 미국에서 16번째로 가장 많은 54억 달러(6조원)나 되고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세계적 기업인 코카콜라로부터 재정 지원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언론학과 같은 사양 산업의 경우 비인기 과목인 만큼 학교 측이 '돈이 되는 학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통폐합되는 과정 대신 신경과학이나 현대 중국, 디지털과 뉴미디어 등 최근 각광받는 과목이 새롭게 생겨날 예정이다.

앞서 에모리대는 1986년 치과 과정과 지질학과를 폐기한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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