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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MASTERS]정년까지 용접한, 30년 외길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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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현종호 명장 “국가와 후배들의 기술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

[KOREAN MASTERS]정년까지 용접한, 30년 외길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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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은 사람의 손 끝에서 마무리되는 기능이면서 기술의 뿌리다”
용접 외길 30년의 현종호 명장은 자신의 기술에 대한 분명하고 명확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현직에서 떠나 두산중공업 직업훈련컨소시엄사업단에서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에 대한 용접교육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여름을 바쁘게 보냈다. 올해 하반기 취업이 확정된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83명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현 명장은 최근에 부쩍 바빠졌다. 현장에서 용접기술직으로 근무할 때보다 후배들 양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올해가 정년인데 2년 연장을 받았다. 회사에서도 현 명장의 기술력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정년이 되어 퇴사를 하게 되더라도 후배양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자신이 맡고 있는 컨소시엄 사업이 마무리 될때까지는 두산에 남아서 기술을 지도할 계획이다.
그가 용접기술직으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일화가 있다. ‘열사의 땅’ 사우디아라비아 알쇼아이바에 하루 45만톤의 물을 생산하는 담수화 플랜트를 수출할 당시였다. 창원 두산중공업에서 완벽하게 가동되는 것을 확인했지만 현지로 수출한 플랜트가 작동하지 않았다. 고온으로 철강재가 팽창하면서 용접이 어려웠던 것이다. 그때 현 명장이 현장에 투입돼 납기 내에 완벽히 납품을 완료해 냈다. 현 명장의 높은 용접기술력이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현 명장은 2007년 베트남 꽝응아이에 두산비나를 설립할 때 현지인 강사를 양성하기도 했다. 기술교육원을 만들어 보일러, 담수, 산업플랜트 분야의 현지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현장에서 ‘현박사’로 불릴 만큼 용접분야에서 특출한 재능을 보였다. 발전플랜트, 원전플랜트 등 특수용접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그의 기술을 남달랐다. 특히 25개의 용접기술을 보유해야 원전플랜트에 참여할 수 있는데 현 명장은 이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현 명장은 현장에서 터득한 용접기술과 더불어 자동화 용접추세에 발맞춘 신기술을 끊임없이 습득해 용접기술교재와 실기메뉴얼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그가 교재로 만든 책자만 해도 40여권. 덕분에 심도있는 교육이 가능해져 두산중공업내 기술교육원에서 사내교육은 물론 협력사와 관련사 수탁교육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됐다. 10년 전만 해도 용접기술직은 3D 직종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정부에서 마이스터고를 육성하면서 용접기술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많이 증가했다. 숙련 기술을 장려하는 정책 덕에 후배들이 많이 모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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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호 명장은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군대를 제대하고 가족들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왔다. 용접기술을 배우면 괜찮겠다 싶어 부산직업훈련원에서 배우게 됐다. 1년간 훈련을 받고 졸업할 때는 1등으로 졸업하게 됐고 당시 한국중공업에 입사하게 됐다.

현 명장에게 용접기술은 적성이 잘 맞았다. 재미있게 하다 보니 월등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처음 직업을 구할 당시 정부에서도 중공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분위기였고 기술습득도 남들보다 빨랐다.

용접분야 30년(두산중공업 27년 7개월 근무) 외길을 걸으면서 용접기능장 등 국가기술자격과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 용접기능대회 참가해 금상 및 은상을 각 1회를 수상하고, 사내에서는 용접풀질향상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상을 2회 수상하기도 하였다. 현종호 명장은 깨어있는 직업의식을 후배들에게 강조하곤 한다.

용접기술직이 어려운 직종이어서 장인정신이 있어야만 기술이 숙달되고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그는 “명장이라고 해서 최고라고 할 수는 없다”며 “기술 발전을 위해 국가와 후배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며 죽는 날까지 살아갈 것”이라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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