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치단체들이 지역 경제와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하기 위해 설립한 '싱크탱크'(두뇌집단)다. 이들 기관의 공통점은 지역 문제를 천착한다는 연구목적 외에도 발전연구원이란 동일한 이름을 쓴다는 것.
경기도의 싱크탱크는 이들과 달리 '경기개발연구원'이다. 1970~80년대 개발독재 냄새가 '풀풀' 나지만 이름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 사연도 있다.
홍순영 경기개발연구원장은 최근 경기도의회 업무보고에서 "명칭 변경을 생각하고, 대안 중에 하나로 경기발전연구원을 검토했으나 포기했다"고 말했다. 경기발전연구원을 등록하려고 했더니 이미 등록돼 있어서 등록할 수 없었다는 게 홍 원장의 설명이다.
홍 원장을 고민 속에 빠뜨린 '경기발전연구원'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홍 원장보다 먼저 경기개발연구원장을 지낸 노춘희 씨가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곳은 경기도 유력지인 K일보에서 운영하는 연구단체로 경인발전연구원도 함께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
지역경제, 사회발전, 지역발전 분야에 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 활동을 통해 지역단위의 정책개발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두 단체는 대동소이해 보인다. 그러나 한 곳은 경기도 출연기관이고, 한 곳은 언론사 연구기관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한편, 홍 원장은 KDI가 내년쯤 세종시로 내려가면 이들 인력 중 일부는 경기개발연구원에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5년 내 수도권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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