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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황청 "'피에타', 복수·용서·속죄 담아냈다"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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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로마 교황청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에 대해 "복수와 용서, 속죄를 모두 담아냈다"며 호평했다.

11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로마 교황청이 발행하는 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이하 로마노)는 베니스영화제에 앞서 지난 5일자 5면에 예술비평가로도 유명한 전문기자 루카 펠레그리니가 쓴 영화 '피에타'에 대한 비평을 실었다.
펠레그리니는 이 비평에서 "갑자기 사라진 어머니로 인해 아들은 처음으로 고통을 느끼고 범죄의 현장에서 '자비'를 갈구하지만, 서서히 드러나는 어머니의 비밀로 '피에타'는 복수가 되기도 하고, 용서가 되기도 하며, 속죄가 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피에타'는 죽음과 생명, 박해자와 박해받는 자, 공포와 희망이 결합된 아이러니컬한 이중의 의미가 담긴 언어"라며 "영화 '피에타'는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숨김없이 묘사하면서도 영혼 구원에 대한 희망을 간직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펠레그리니는 영화에 담긴 정제성과 상징성에 대해 크게 호평했다. 그는 "영화는 감정에 흔들리거나 위축되지 않는다. 사랑 또는 증오와 같은 식상한 말도, 고상한 정의나 용서라는 거룩한 말도 없다"면서 "다만 대사처럼 '오늘, 나는 다시 한 번 방황하는 믿음으로 하늘을 본다'는 표현만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김 감독의 "이 시대의 사람들은 죽지 않는 한 돈에 매여 살아간다"는 말을 인용, 영화 속 강도(이정진 분)가 청계천의 영세한 공장 골목에서 채무자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채무자의 손발을 아스팔트 위에 짓이기는 장면이 자본주의 사회의 슬픈 현실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삶을 대변하는 18번째 작품으로서, 대중은 이미 그의 보기 괴로울 만큼 폭력적이고 잔인하면서도 때로는 형이상학적이고, 때로는 뉘앙스가 풍부하고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을 많이 알고 있다"고 칭찬했다.

'피에타'는 르네상스 시대 대표적인 화가이자 조각가, 건축가인 미켈란젤로가 만든 모자상으로 유명하다. 라틴어로는 '자비', '연민' 등을 뜻한다. 또 가톨릭 신자들의 '자비송' 후렴구로 "자비를 베푸소서"란 뜻으로 불려진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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