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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美 양적완화 학수고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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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를 미국 자체보다 더 절박하게 기다리는 나라가 있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9일(현지시간) 중국이 QE3 개시를 더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두 차례의 QE를 거치면서 정책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QE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세는 유지되지 않았고, 실업률 또한 내려오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내에는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더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해서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것이 포브스의 분석이다.

반면 중국의 경우에는 FRB가 QE3를 시행 할 경우 중국 경제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째, 중국은 달러화 가치 하락을 계기로 중국 위안화를 평가절하 해 수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두 차례의 QE 당시 미국 달러화는 빠르게 평가절하 되는 모습을 보였다. QE3가 실시되면 달러는 또 다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안화가 사실상 달러에 페그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달러화의 약세는 위안화의 약세로 이어진다.

이미 위안화는 올해들어 달러화에 비해 0.9% 평가절하 됐다.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중국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QE3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위안화는 달러화를 따라 위안화 가치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둘째, 중국은 QE3로 인해 미국의 자본이 중국으로 유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과거 중국은 FRB가 QE를 내놓을 때마다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자본들이 중국으로 건너와 중국의 자산가치를 부풀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중국의 주식가격이 크게 떨어져 자산가격 거품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기 때문에 미국의 QE발 자산가치 폭등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더욱이 미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입은 지난 7일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총 1조위안(180조원) 규모의 지하철·고속도로·항만 등 60개 건설 프로젝트를 통과시켰던 부분과도 이어질 수 있다.

NDRC의 투자 승인 건은 중국 경제에 초대형 호재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포브스는 이 사안을 다루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투자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설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NDRC는 은행이나 채권발행 등으로 이 비용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겠지만 2008~9년 당시 무리한 경기부양으로 인해 지방정부는 부채에 시달리고 있고, 국영은행들은 악성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재원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 남은 해결방안은 이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것인데, QE3가 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 이라는게 포브스의 분석이다.

남은 문제는 QE3로 미국을 떠난 자금이 중국에 유치될 수 있을 것이나 하는 것인데, 이 가능성은 꽤 높다. 중국 증시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다, 그동안 중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우려감으로 인해 중국 주식들의 과도한 하락을 보였다는 주장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FBR가 QE3를 시작하면 대규모 유동성이 태평양을 건너 중국으로 향할 것이며, 이 자금 때문에라도 중국 정부는 FRB가 QE3 개시를 고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 열리는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3가지 정책 옵션이 있다고 소개했다.

첫째, 시장의 기대대로 QE3를 시행해 채권 매입에 나서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타임스는 QE3의 정책 목표가 추후 조정 가능한 형태로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FRB 내부에서는 QE3 정책 목표가 달성되면 즉각 중단하라는 매파와 경제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국채를 계속 사들이라는 비둘기파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둘째, 오는 2014년까지 예정된 현 저금리 기조를 2015년으로 연장하는 것이다.

셋째, 시중은행들이 FRB에 맡겨 놓은 예탁금에 대한 이자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와 유사한 방법을 택했다. 예탁금 금리를 낮출 경우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기보다 대출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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