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강남 재건축시장 '여전히 바닥 논란'…송파·서초 등 재건축단지 거래 '시동'.. "문의도 늘어나"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체적으로 매수 문의가 늘었다. 추가 가격 하락은 없을 것 같다."(강남구 개포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
끝없이 추락하는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바닥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확연히 줄었고 여전히 매매가는 하락세다. 그럼에도 일부 강남권 중개업소에서는 문의 증가와 급매 거래를 이유로 분위기가 나아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9월 들어 중개업자들의 반응에서 조금의 변화가 보인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상황이 나아졌다. 심리가 좋아졌다"며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103㎡ 급매가 8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문의가 늘어 바닥이 보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실거래가는 올해 4월 9억7000만원, 7월에는 8억9000만~9억원이다. 가격이 더 하락한 셈이다.
얼마 전 시공사 대상 현장설명회를 진행한 서초구 서초우성3차 인근 W공인 관계자는 "서초우성3차는 아직 가격이 높다고 봐 매수세가 거의 없지만 서초우성5차나 다른 아파트는 9월이 되면서 한두 건 거래가 생기고 있다. 7~8월보다는 괜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D공인 대표는 "지난 5일 소형주택비율 30% 이상 조건의 정비계획안 심의 통과의 영향이 있었고 이후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면서도 "개포주공 4단지에 호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개포주공 다른 단지들도 전체적으로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 가격 조정이 충분히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개업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같은 개포동에 위치한 S공인 관계자는 "이달 초 거래가 4건 있었던 것은 맞지만 그 뒤로는 잠잠하고 거래된 가격도 최저가로 현재 부동산에 돈이 들어올 분위기가 아니다"며 "부동산들은 죽기 0.5초 직전"이라고 털어놨다. 재건축아파트의 대명사 강남구 은마아파트 인근 S공인 관계자도 "전화는 오지만 상황이 좋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엇갈린 반응에 개포동 D공인 관계자는 "부동산의 95%정도가 거래를 못 하고 있어 각자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매수자들은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 생각하고 있어 유럽 상황이 변수가 되겠지만 지금으로 보면 더 이상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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