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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칼 끝 향한 여의도 금융공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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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코스콤·예탁결제원 등 감사원 본감사 착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여의도 금융공기업에 때 아닌 '가을 한파'가 불어 닥쳤다. 감사원이 하반기 주요 금융공기업들의 경영실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나서면서 여의도에도 '불똥'이 튄 것이다. 통상 2년에 한 번씩 받는 정기 기관운영감사를 받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또 다시 감사 대상에 오른 곳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초기에 임기가 남은 공기업 사장들로부터 사표를 받아 재신임과정을 밟은 전례가 있어 향후 감사 결과는 금융공기업 수장들의 진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3일부터 한국거래소,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대한 본감사에 착수했다. 본감사는 영업일수로 24일여간, 5∼6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감사원은 이에 앞서 약 2∼4주간 예비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원은 기본적으로 이들 기관의 사업 분야별 투자 적정성, 부실·방만 경영 여부 등을 두루 살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 등은 사업별로 과도한 지출이나 예산 낭비가 없었는지, 인사 및 급여, 직원 복리 등에서 방만한 집행을 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한 감사를 받게 된다. 특히 거래소의 경우 지난달 감사 방향 결정을 위한 예비감사 도중 기업공시 정보 유출 혐의를 받은 거래소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 하면서 공시시스템 운영 등에 대한 집중 감사가 예상되고 있다. 예탁결제원과 코스콤에도 감사원 직원들이 상주해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필요시 담당자를 호출해 경영전반에 걸친 적정성을 따지고 있다.

이번 감사가 정기감사를 받은지 1년도 안된 시점에서 이뤄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권 말 정보수집 등 의도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통상 감사원의 정기 기관운영감사는 2년에 한 번씩 이뤄지며 감사 빈도나 필요성 등에 따라 수시 특정감사가 실시된다. 거래소 등은 지난해 10월 감사를 통해 해외주권기업에 대한 상장관리에 대한 주의조치 등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정권교체 이후 일부 금융공기업 수장들이 임기 중 '자진하차' 한 것과 관련해 사전작업을 위한 포석다지기가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해석도 나온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이고 우주하 코스콤 사장과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은 각각 오는 2014년 1월과 8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피감기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는 모범사례를 꼽는 등 잘한 부분에 대해서도 짚어주고 있으나 이보다는 개선해야할 사항에 대한 통보나 주의조치들이 아무래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며 "예비감사 때부터 자료조사 범위가 방대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이번 감사가 특정감사로 실시되긴 하나 통상적인 정기감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기관감사빈도 등을 따져 결정하는 연간 감사계획에 따라 비슷한 성격을 가진 기관간 일괄 감사를 실시하는 것"이라며 "특별한 사항이 없을 경우 통상적 기관운영감사와 비슷한 성격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거래소의 경우 공시유출과 관련해 직원 사망사건이 발생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감사가 10월 중순께 끝나고 그 결과는 대선열풍이 본격적으로 불 11월 이후에나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공기업 사장들이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 2월에 들어설 새로운 정권하에서 금융공기업 사장에 대한 주요 평가자료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감사원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투자공사, 무역보험공사 등 여타 주요 금융공기업에 대한 감사도 함께 착수한다. 30여개 금융공기업 가운데 최근 감사를 받지 않았거나 감사 필요성이 제기된 곳들이 대상이다.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은 올해 상반기 정기감사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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