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17대)의 지지모임인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가 내분 양상을 보이며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미권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공식 지지하기로 결정했지만, 미권스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 전 의원이 이에 반대하면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카페 운영자는 "(문재인 후보 지지 찬반에 대한) 댓글을 검토한 결과 문 후보 공식지지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라며 "저는 회원 여러분들의 압도적인 지지의 뜻을 받들어, 미권스가 201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문 후보를 지지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이 옥중서신을 통해 "지금은 우리가 내부의 편을 갈라 우리 힘을 분산시킬 때가 아니다"라며 "특정 후보 지지를 공론에 붙이면 불필요하고 원치 않는 불화가 조성될 수 있다"고 지지선언 철회를 당부했다.
카페 운영자는 미권스 공지 글을 통해 "사실상의 지지 철회가 가져올 더 큰 혼란", "봉도사(정 전 의원) 낙점으로 운영진이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등의 이유로 즉각 사퇴를 거부했다. 오히려 미권스가 독자적으로 대선 후보를 골라 지지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필요성에 대해 회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정이 급박해지자 정 전 의원의 보좌관은 29일 트위터에 "민국파님! 미권스 카페의 투표를 중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미권스 카페는 특정인의 소유가 될 수 없습니다"라며 "이미 의원님과 이야기 하셨잖아요? 제발 부탁입니다. 감옥에 있는 정봉주 의원을 생각해 달라"고 투표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또 "문재인 후보 지지 여부는 이미 결론난 사안"이라며 "카페소유를 위한 물타기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문재인 후보까지 흔들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부탁입니다"라고 호소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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